환율, 유럽發 훈풍에 닷새 만에 하락…1110.7원
환율이 유럽발(發) 호재에 닷새 만에 하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2원(1.70%) 급락한 1110.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되면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3일(현지시간)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제안을 철회할 의사를 밝혔다. 그리스 야당 역시 조기총선을 전제로 구제금융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금리 인하 역시 유동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호재로 작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취임 후 첫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전날보다 15.4원 내린 1114.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후 1110원 초반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한 탓에 장중 추가적인 하락시도는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장 후반 역내외 롱포지션(달러 매수) 청산까지 몰리면서 1110원까지 추가 하락을 시도했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주말 이벤트 경계감에 지지력을 확인, 낙폭을 제한당한 채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그리스 우려를 덜어내면서 환율이 하락 계기를 마련했다"며 "전날의 상승폭을 되돌리는 부부과 최근 쌓인 롱포지션(달러 매수) 청산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1110원대로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환율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1100원대 지지력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환율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과 중국의 유럽 지원방안 등 대외 이벤트를 확인하면서 1100원대 하향 테스트에 대한 계기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45포인트(3.13%) 상승한 1928.41에 장을 끝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 3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82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8.09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