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우려와 단기 급락 부담으로 1110원 부근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전거래일보다 19.2원 급락한 1110.7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6~1117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15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유럽 관련 소식에 주목하면서 111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안과 관련한 불안이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위험회피심리는 다소 잦아들 것"이라면서도 "이탈리아는 유럽중앙은행(ECB)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용위험과 자금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내년 1분기 대규모 국채만기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환율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지원 제안에 대한 거절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창설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350%까지 급등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은 그리스발(發) 불안이 줄어든 것에 따라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주말 19.2원 급락한 점과 1100원 부근은 개입경계가 다시 살아나는 구간이라는 점도 역시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05~1118원 △삼성선물 1110~112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