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에 하락 마감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1포인트(0.48%) 내린 1919.1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소폭 하락했다. 회담에서는 유럽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구(IMF) 재원 마련과 관련해 국가별 분담금 등 구체적인 확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반락,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순매수세를 유지했지만 기관이 장중 순매도로 입장을 전환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점차 덩치를 불린 점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

기관은 이날 58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167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088억원이 빠져나가 전체 프로그램은 325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05억원, 921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창고, 유통업, 보험, 증권, 운수장비, 전기가스업이 1% 이상 뒤로 밀렸다. 반면 은행, 의료정밀, 기계, 통신업은 1~2%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KB금융만 0.72% 올랐을 뿐 모두 미끄러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9% 떨어졌고 현대차는 0.42%, 현대모비스는 2.56% 뒷걸음질쳤다.

저축은행주는 국내 대형 대부업체들의 영업정지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서울저축은행은 상한제한폭까지 올랐고 진흥저축은행은 10%, 솔로몬저축은행은 5.12% 뛰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지수가 소폭 밀렸으나 G20 정상회담 실망감에 유럽, 미국 등 해외 증시가 약세 마감한 데 비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에서는 상한가 8개를 비롯해 400개 종목이 올랐다. 415개 종목은 내렸고 8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