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럽 이슈에 주목하면서 1110원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 등의 여파로 6.2원 오른 1116.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5~11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5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110원대 흐름을 이어가면서 유로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달러 매도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대외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서울 환시는 개입경계 및 자체속도 조절 등으로 1100원의 강한 지지력을 확인, 달러 매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국채시장 불안과 관련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 신용등급 관련 긍정적인 소식에 따라 증시가 호조 보일 경우 환율은 전날 상승폭을 되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며 "글로벌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원화자산에 대한 평가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의 상향조정 배경으로 재정건전성과 대외건전성, 늘어난 외환보유액과 최근 체결한 한·중·일 통화맞교환(스와프) 계약, 경제 회복 속도 등을 꼽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0~1125원 △삼성선물 1112~112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