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안정 취해도 저림·통증 계속되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해결할 수 있어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현대인들의 현란한 손놀림이다. 예전부터 핸드폰으로 문자 쓰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특히 SNS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키보드 사용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나치게 손가락과 손목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형외과 마다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대다수 환자들은 ‘수근관 증후군’이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손목에 염증이나 근육이 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이 증후군은 특히 손목 사용량이 많은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회사원,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사와 헤어 디자이너 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자꾸만 손에 힘이 빠지게 되는 ‘손목터널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과 팔목이 저리고 찌릿찌릿 경련이 오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이 같은 통증을 장애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될수록 손가락 끝에 감각이 무뎌지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증상 초기라면 최대한 손목사용을 자제하면서 안정을 취해주고, 온 찜질을 해줘야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정을 취해도 저림 증상과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금천구에 위치한 관절전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 정형외과 전문의 남희태 진료과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로 저림 증상과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수술은 문제의 부위에 5mm 정도의 미세절개를 통해 초소형 정밀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기구가 탑재된 관절내시경을 삽입,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로 관찰한 뒤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절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를 사용하여 확대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CT나 MRI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관절질환의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하여 수술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수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작아 수술 중 후유증의 소지가 줄어들고 회복이 빠르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적다. 하지만 간혹 관절질환의 종류와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 내시경 수술이 불가능하게 되면, 특히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로 대체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손목을 사용하는 데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손목에 이상증세가 있다면 관심을 갖고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작업을 할 경우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작업 중간 중간에 간단한 휴식과 함께 팔목을 스트레칭 해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