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과 기관의 힘겨루기에 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서 맴돌다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9포인트(0.23%) 오른 1907.53을 기록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는 이탈리아의 긴축안 의회 통과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1% 이상 뛰며 강세로 출발했으나 기관의 매물이 불어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은 장 초반부터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증시를 지지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3621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376억원이 들어와 전체 프로그램은 499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은 279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82억원, 개인은 6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종이목재는 1.53%, 섬유의복은 1.12% 올랐으며 음식료업, 철강금속,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서비스업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계, 화학, 의료정밀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55%, 포스코는 0.79%, 현대모비스는 1.08%, SK이노베이션은 0.85% 상승했다.

한진중공업은 노사가 정리해고 문제에 잠정합의했다는 소식에 13.85%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해고자 94명을 합의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재고용키로 했다.

원자력 관련주들은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오면서 미끄러졌다. 한전기술은 11.58%, 한전KPS는 3.15% 떨어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추가 매수가 들어오려면 지수가 2000선까지는 오른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아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온 것 같다"고 판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4개를 비롯 39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418개 종목은 떨어졌다. 94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