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발(發) 우려에 1140원대 상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전 거래일보다 3.6원 하락한 1117.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7~113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7.4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130원대를 중심으로 장중 유로 및 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140원 상향 진입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7%를 웃돌며 부채위기 우려를 높이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7%를 넘는다는 것은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어렵고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인식되는 수준이다"라며 "그리스 등 역시 해당 레벨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로 부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커졌다는 점도 서울 환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변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7000억원 이상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며 "규모 자체는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관련 불안이 빠르게 수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로 번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1130원대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공급될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네고 물량이 1140원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유입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5~1142원 △삼성선물 1128~114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