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탈리아발(發) 충격에 1130원대 중반까지 치솟고 있다.

10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급등한 113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이탈리아로 넘어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급등 압력을 받고 있다.

밤사이 이탈리아의 10년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넘기며 장중 7.5%선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디폴트를 우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앞서 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갈의 경우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어선 지 각각 17일, 22일, 91일 만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전날보다 17.6원 뛴 113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36원을 고점으로 확인한 뒤 개장가를 중심으로 거래선을 형성하고 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중 국가 규모 3위 수준인 이탈리아의 부채위기 우려가 고조됐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극도의 위험회피성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130원대에서는 박스권 상단이라는 인식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당국의 속도조절성 개입경계감이 커지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그동안 관망하던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과 외환 당국이 속도조절성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리로 장중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2.55% 떨어진 1858.92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밤사이 1.38달러대에서 1.35달러대로 급락한 유로·달러 환율은 1.35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77.78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