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들의 시장 친화도가 '좌파 정당'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여야의 포퓰리즘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유기업원(원장 김정호)은 18대 국회에서 처리한 경제 · 시장 관련 132개 법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투표 행태(5기 · 4월부터 9월까지)를 분석한 결과 시장친화지수가 31.3(한나라당 33.3,민주당 29.0)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18대 국회 초기인 1기의 59.0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시장친화지수는 경제 · 시장 관련 법안에 얼마나 친시장적으로 투표했는지를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0~100으로 나뉜다. 50을 넘으면 친시장적으로 분류한다.

자유기업원은 18대 국회를 △1기(2008년 5월~2009년 3월) △2기(2009년 9월까지) △3기(2010년 5월까지) △4기(2011년 3월까지) △5기(2011년 9월까지)로 구분해 지수를 산출했다. 국회의원들의 시장친화지수는 1기(59.0)에는 친시장적이었지만 2기부터는 30대로 떨어지는 등 반시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18대 국회 전체의 정당별 시장친화지수는 한나라당이 40.0으로 가장 높았지만 '중도 좌파' 수준이었다. 민주당은 31.4였다. 개인별로는 조사한 277명의 의원 중 이윤성 · 정병국 · 허태열 · 차명진 · 원희룡 · 주호영 등 한나라당 의원 6명(2.2%)만 친시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