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1000명 희망퇴직
삼성그룹이 전자와 금융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전자 계열사는 사업 재편,금융 계열사에 대해서는 인력 감축을 중점 추진한다. 내달 초 정기인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0명 정도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이 올 하반기부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삼성LED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권 사장은 SMD는 지난 7월부터,삼성LED에 대해서는 지난 9월부터 경영계획 등 업무보고를 챙기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특정 계열사 사장이 다른 계열사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SMD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합작사로 휴대폰,TV 등에 쓰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LED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합작사로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을 맡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권 사장이 삼성전자 부품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SMD와 삼성LED 업무를 들여다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SMD와 삼성LED를 흡수 합병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게 삼성 내부의 대체적 관측이다.

전자 계열사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지는 금융 계열사에 대해서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금융 계열사를 대상으로 1000명가량을 희망퇴직 형태로 감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별로 △삼성생명 600명 △삼성화재 150명 △삼성카드 150명 △삼성증권 100명 정도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1만6000여명인 금융 계열사 정규직 가운데 6% 이상이다.

이태명/정인설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