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운동선수 뿐 아니라 일반인도 주의해야
손상된 연골 치료에는 ‘관절내시경수술’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야구 시즌이 끝났지만 뒤늦게 ‘야구엘보’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올해는 야구 동호회도 사상 최대로 많이 생겨났는데,평소 팔을 잘 쓰지 않는 직장인들이 어깨 관절이 굳어진 상태에서 야구경기에 참가해 무리하게 팔을 휘두르다 ‘엘보’가 발생한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통상 야구선수에게만 나타날 것 같던 ‘야구엘보’가 일반인에게도 흔한 질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예컨대 힘껏 팔을 돌리며 공을 던지는 자세에서 팔꿈치 관절 부위의 뼈와 뼈끼리 마찰을 일으키며 연골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된 것이다.

‘야구엘보’의 경우 초기에는 손가락을 젖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이 어려워지다가 증상이 진행될수록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진다.심하면 운동이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따라서 가급적 초기에 전문병원을 방문해 진단받는 것이 좋다.

김정민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엘보로 인해 증상이 심각할 경우 관절내시경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 부위에 5mm 정도로 미세한 절개를 시술하는 것으로,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관절내시경수술’의 장점은 관절 상태를 모니터를 사용해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또 CT나 MRI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관절질환의 상태까지 정확하게 진단해 수술할 수 있다.
게다가 수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작아 수술 중 리스크가 적고 후유증도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

김 진료부장은 “수술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라며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무작정 과도하게 팔을 휘두르는 사람이라면 관절건강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