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평생의 뼈 건강은 20대 전후 청소년기에 결정된다.하지만 학생들의 주위 환경과 평소 생활습관을 살펴보면 결코 운동과 친하다고 할 수 없다.가장 큰 예로 학교에서 운동이 도외시되고 있는데,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 같은 상황은 중·노년기의 관절을 염려하게 만든다.

물론 사람의 뼈는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기 마련이지만 어릴 때부터의 운동습관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이미 약해진 뼈는 넘어지거나 물건을 들어올릴 때의 압력,혹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충격에 의해서도 골절 되기 쉽다.

이렇게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하는데, 골다공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7배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폐경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골다공증은 척추 혹은 고관절, 손목 등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과거보다 수명기간 길어진 ‘인공관절’

남희태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작은 힘에도 뼈가 부러지기 쉬운데, 가장 치명적인 골절이 고관절 골절”이라며 “한번 골절이 일어난 환자는 다시 또 골절상을 입을 확률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남 진료과장은 “국내에서는 고관절 골절의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전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의 절반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인공관절수술’은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세라믹과 같은 반영구적인 생체재료 등 인공관절 재질의 발전은 기존 인공관절보다 길어진 25~30년에 달하는 수명 기간을 가진다.이 때문에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어졌고,특히 좌식 생활에 익숙한 동양인의 특성에 맞춘 초굴곡형 인공관절이 등장해 기존의 인공관절의 운동각도였던 110도를 넘어 굴곡이 134도까지 가능하게 됐다.

◆여성 맞춤형 무릎 인공관절

더구나 요즘에는 여성 맞춤형 무릎 인공관절이 개발돼 움직임을 훨씬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예년보다 높아지는 추세다.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후 관리다.특히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자칫 인공관절 주변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과 더불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운동을 계속하고 햇볕을 쬐어 비타민 D의 생성을 좋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칼슘 섭취를 늘려 뼈를 튼튼히 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가급적 관절에 무리한 운동은 삼가하고 가벼운 산책 등이 좋다.남 진료과장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골다공증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건강을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