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10년 더 간다"
유럽이 중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지 않고는 자체적으로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앞으로 5년간 중국보다 미국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패스트푸드 외식업체인 '얌(YUM)브랜드'와 현대자동차처럼 인구가 늘고 있는 이머징 마켓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글로벌자산운용사인 슈로더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슈로더 글로벌콘퍼런스 2011'에서 이같이 밝혔다. 콘퍼런스에는 23개국 90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케이스 웨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만으로 위기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건 한계에 부딪혔다"며 "중국과 IMF 등 외부 지원이 있어야만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모 토사토 부회장은 "유럽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유연성,의료보장 등 사회시스템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며 "위기 해결에는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앨런 브라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일부 회원국을 퇴출시키고 유로화 환율을 조정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식투자 유망지역으로는 중국보다 미국이 우선 꼽혔다. 켄 램던 글로벌 주식팀장은 "중국 경제는 경착륙 리스크가 있는 데다 정치 불안과 임금 상승 등으로 기대하는 만큼의 투자수익을 얻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반면 주가는 더블딥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5년 중기투자수익률이 중국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소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유망 종목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이머징마켓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론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피자헛과 KFC 등을 거느린 얌브랜드와 현대자동차 등을 꼽았다.

런던=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