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SNS '싸이월드' 외래종 페이스북에 직격탄…올들어 페이지뷰 46% 폭락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30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순방문자수(UV)는 17% 감소했고 페이지뷰(PV)의 경우 46%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페이스북 UV는 121% 늘었고 PV는 212% 급증했다.

지난 4년간으로 확대해 살펴보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PV는 2007년 10월 152억건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지난달에는 3분의 1로 쪼그라든 51억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페이스북 PV의 경우 2006년 10월 63만건, 이듬해 같은 기간 1160만건, 지난 10월에는 38억건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순방문자수(UV)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토종SNS '싸이월드' 외래종 페이스북에 직격탄…올들어 페이지뷰 46% 폭락
2006년 10월 UV가 1828만명을 기록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지난 10월에는 1430만명으로 줄어 들었다. 페이스북의 경우 같은 기간 7801명에서 1779만명까지 크게 뛰어오른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니홈피를 앞질렀다.

물론 '앞질렀다'는 랭키닷컴 집계 결과에는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랭키닷컴의 정확한 집계 방식이 알려지지 않았고 각 서비스의 실제 가입자수와 액티브 사용자수(월 1회 로그인 횟수), 모바일 이용률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수가 2600만명에 달하는 싸이월드와 달리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 수는 올해초 기준 400만명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기준 코리안클릭 집계 결과에서도 페이스북의 UV와 PV는 싸이월드 대비 각각 66%, 40% 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니홈피의 '약세'가 거듭되고 있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2001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싸이질' '싸이폐인' 등 각종 신조어를 양상하며 '붐'을 일으켰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신화에 금이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등 초창기 SNS가 당시로서는 신규 SNS였던 싸이월드, 프리챌 등이 등장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던 전철을 미니홈피도 밟을지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싸이월드는 '해킹 사건'에도 휘말려 있는 상태다.

다모임은 코리안클릭 기준 2001년 10월 UV는 524만명, PV는 15억6698만건을 기록했지만 지난 10월 UV와 PV는 각각 12만명, 41만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이러브스쿨 UV도 610만명에서 8만명으로 PV는 5억993만건에서 529만건으로 크게 줄었다.

싸이월드와 비슷한 시기인 1999년에 창업한 프리챌은 2년도 안 돼 1000만명의 회원을 모으고 100만개가 넘는 커뮤니티를 생성했지만 2002년께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많은 사용자의 외면을 받았고 경영난을 겪은 끝에 최근에는 파산했다. 상대적으로 싸이월드는 이후 급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토종SNS '싸이월드' 외래종 페이스북에 직격탄…올들어 페이지뷰 46% 폭락
국내 SNS업체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업체에서 다양한 SNS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사용자들도 이를 중복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이번에는 어디로 몰릴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그동안 SNS 사용자는 서비스 자체가 별로일 경우 소셜 인맥들이 한꺼번에 옮겨가거나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특성상 사람들과의 관계나 서비스 등에 질려서 새로운 서비스를 찾는 경향도 발견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은 그 자체가 당시로서는 '킬러 앱(등장하자마자 경쟁상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이었다"라면서 "이제 또다시 어떤 사업자가 새로운 생각과 구도에서 킬러앱을 제작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플랫폼을 지배할지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토종SNS '싸이월드' 외래종 페이스북에 직격탄…올들어 페이지뷰 46% 폭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