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패' 디자이너숍, 세계를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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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roy - 동대문 패션타운 제2의 전성기
디자이너 279명…바잉쇼 하루 매출 136억
자라·유니클로 공세에 개성美 앞세워 반격
디자이너 279명…바잉쇼 하루 매출 136억
자라·유니클로 공세에 개성美 앞세워 반격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 유어스몰 5층에선 지난달 29일 ‘동대문 패션 바잉쇼’(사진)가 열렸다. 국내외 패션 판매상(바이어)을 대상으로 서울시 산하 서울패션센터가 지난 10월 말 ‘동대문 패션 1차 바잉쇼’를 연 데 이은 두 번째 행사였다. 6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바잉쇼에는 총 217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136억원어치의 물건을 사갔다. 이 중 해외 바이어가 153명에 달했다.
올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동대문 패션타운이 ‘제2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일본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동대문 쇼핑몰 헬로APM 관계자는 “중국에서 쇼핑몰을 운영할 건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합작법인 형태로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문의하는 중국 바이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패션센터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타운의 올해 외국인 이용 비중은 일본(32.88%)과 중국(32.54%)이 압도적이다.
해외 바이어와 관광객이 늘어난 배경에는 동대문 패션타운의 자구노력이 한몫을 하고 있다. 과거 ‘싸구려 보세 옷’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옷을 판매하는 ‘부티크형 디자이너숍’(소규모 벤처형 디자이너 매장)을 대폭 늘린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도매로 제품을 떼다 파는 매장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자라·유니클로·H&M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가격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하자 자체 디자인을 만들어 파는 ‘디자이너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동대문 패션타운에는 지금 279명의 자체 디자이너가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는 두산타워(두타). 두타의 디자이너 매장 비율은 2000년대 초반 10%였던 것이 지금은 50%대로 높아졌다. 1999년 동대문에 자리잡은 두타는 그해부터 매년 ‘두타 벤처디자이너 콘퍼런스’를 열어 입상자들에게 지하 1층 ‘두체’ 매장에 입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윤 디자이너는 2000년 이 콘퍼런스 대상 출신으로, 두체에서 성공한 대표 주자다. 작년엔 두타 4층 남성패션 매장에 최범석 김규식 디자이너의 숍도 들어섰다. 두타에선 각 층을 담당하는 매니저 10여명이 직접 입점시킬 디자이너를 물색하기 위해 수시로 서울 홍대앞·가로수길 등을 다니며 로드숍 운영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전창수 두산타워 홍보팀장은 “두타를 찾는 손님이 하루 평균 5만5000명인데 다들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한다”며 “지난해 두타 입점 매장들의 매출합계는 4200억원이었고 올해는 4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근 쇼핑몰에도 디자이너 매장 비율이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갖춰놓으면 고객 유입과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올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동대문 패션타운이 ‘제2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일본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동대문 쇼핑몰 헬로APM 관계자는 “중국에서 쇼핑몰을 운영할 건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합작법인 형태로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문의하는 중국 바이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패션센터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타운의 올해 외국인 이용 비중은 일본(32.88%)과 중국(32.54%)이 압도적이다.
해외 바이어와 관광객이 늘어난 배경에는 동대문 패션타운의 자구노력이 한몫을 하고 있다. 과거 ‘싸구려 보세 옷’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옷을 판매하는 ‘부티크형 디자이너숍’(소규모 벤처형 디자이너 매장)을 대폭 늘린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도매로 제품을 떼다 파는 매장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자라·유니클로·H&M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가격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하자 자체 디자인을 만들어 파는 ‘디자이너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동대문 패션타운에는 지금 279명의 자체 디자이너가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는 두산타워(두타). 두타의 디자이너 매장 비율은 2000년대 초반 10%였던 것이 지금은 50%대로 높아졌다. 1999년 동대문에 자리잡은 두타는 그해부터 매년 ‘두타 벤처디자이너 콘퍼런스’를 열어 입상자들에게 지하 1층 ‘두체’ 매장에 입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윤 디자이너는 2000년 이 콘퍼런스 대상 출신으로, 두체에서 성공한 대표 주자다. 작년엔 두타 4층 남성패션 매장에 최범석 김규식 디자이너의 숍도 들어섰다. 두타에선 각 층을 담당하는 매니저 10여명이 직접 입점시킬 디자이너를 물색하기 위해 수시로 서울 홍대앞·가로수길 등을 다니며 로드숍 운영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전창수 두산타워 홍보팀장은 “두타를 찾는 손님이 하루 평균 5만5000명인데 다들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한다”며 “지난해 두타 입점 매장들의 매출합계는 4200억원이었고 올해는 4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근 쇼핑몰에도 디자이너 매장 비율이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갖춰놓으면 고객 유입과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