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3조23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4일 발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금리 상승과 주요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1월까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금액은 9조686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특히 유럽계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11월 한 달간 순매도 금액이 2조5000억원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소재 투자은행(IB)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은 9~10월 동안 순매수를 보였던 영국 스위스 독일계 자금까지 ‘팔자’로 돌아섰다. IB들이 소재한 영국계는 지난달 국적별로 최대인 1조63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계도 2874억원어치를 순매도, 한 달 만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호주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은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순투자는 3369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