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사를 한 직장인 서영주 씨(30)는 전화번호 검색 앱(응용프로그램)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서씨는 “야근이 잦은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탓에 퇴근할 때면 주변에 문을 연 상가가 전혀 없다”며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야식집 전단지도 없지만 스마트폰의 전화번호 검색 앱 덕분에 편리하게 야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강에서 치킨 생각나면 어떻게 주문하지?


원하는 업체의 전화번호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전화번호 검색 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텍스트를 통한 검색 외에도 음성 인식을 통한 검색, 아이콘을 활용한 검색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전화번호 검색 앱이 속속 등장하면서 ‘114 전화 안내’나 인터넷을 통한 전화번호 검색 대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내 주변 치킨집 다 나온다

KTH는 최근 자사의 전화번호 검색 앱 ‘보이스114’ 개편을 통해 기존 텍스트 및 음성 검색에서 한발 더 나아간 ‘아이콘 형식의 바로가기 검색’을 새롭게 선보였다. 병원, 치킨집, 카페 등의 키워드를 텍스트가 아닌 아이콘의 형태로 보여준다. 특히 새벽 오전 오후 밤 등 시간대별 사용자들이 많이 검색하는 인기 순위대로 아이콘을 배치해 사용자가 원하는 키워드를 찾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주민센터’나 ‘병원’ 아이콘이 상단에 배치되고 밤에는 ‘콜택시’, ‘찜질방’ 등의 아이콘이 상단에 배치되는 식이다. 실제 사용자들의 전화번호 검색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이콘 배치가 달라진다. 검색 정보를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지인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공유하기’ 기능도 눈에 띈다.

76년 역사를 자랑하는 KTCS의 ‘114 번호안내 서비스’도 스마트 시대를 맞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KTCS는 전화번호 검색 앱 ‘스마트114’를 아이폰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최근 잇따라 출시했다.

이 앱은 치킨집, 병원 등 일반 업체의 전화번호 정보뿐만 아니라 우편번호, 각종 민원번호, 지역번호, 국가번호 등까지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화번호 찾고 주문·결제까지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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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의 전화번호만 안내해주는 전문 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의 프랜차이즈 및 음식점의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여우콜’은 전화번호 안내뿐 아니라 주문 및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중식·피자·치킨·족발 등 8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업종과 업체명을 선택하면 ‘전화주문’과 ‘결제 및 주문’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휴대폰 결제와 카드 결제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이 없어 배달음식을 시키기 어려운 이들에게 유용하다. 배달 업체만 찾으려면 스마트폰용 앱 ‘배달의 민족’이 좋다. 이 앱은 집 주변 배달음식 전문점에 대한 가장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