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간 무역(수출+수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지식경제부는 올 들어 이달 5일까지 무역액이 수출 5155억6000만달러, 수입 4860억2000만달러 등 1조15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9번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역 1조달러 클럽’에 새롭게 가입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작년까지 세계 무역은 6.2%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수출 기업들의 과감한 시장개척에 힘입어 4.0% 늘어났다. 1960년대부터 줄기차게 추진해온 수출 주도형 경제개발 전략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선진국 진입의 발판이 됐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수출 5570억달러, 수입 5230억달러로 무역규모가 1조8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2일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코엑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48회 무역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무역규모 확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창업 기업을 올해 450개에서 내년 60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