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방훈 메이크업원장 "얼굴은 하루를 사용하는 그날의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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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 메이크업이 너무 좋았어요. 대학때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메이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월급 25만원을 받는 스텝일부터 시작했습니다"
MBC 아나운서 메이크업 전문 담당. 뷰티브랜드 맥, 슈에무라, 가네보 수석아티스트를 거쳐 '보떼 101'을 론칭하고 사업가로 거듭난 황방훈 원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연미인 찬미론을 펼쳤다.
황방훈 원장은 "여성은 누구나 다 아름다운데 그걸 본인이 몰라서 안타깝죠. 자기 매력을 살리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10여년전엔 '남자가 무슨 메이크업을 하냐'는 주위의 편견은 실로 심했다. 이에 맞서가며 형편없는 보수를 감내해가며 한 길만을 고수해오기란 쉽지 않았을 터.
"아무래도 제가 남자다보니까 돈 잘버는 직업 쪽으로 가게되기 쉬웠는데 전 메이크업 할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좋은 제품을 보면 빨리 얼굴에 발라보고 싶어 몸살이 날 정도였죠"
아나운서 메이크업 담당시절 에피소드도 전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모든 아나운서 메이크업을 도맡아 했었는데 어느날은 뉴스 진행하는 아나운서 속눈썹이 반쪽만 붙어 있었어요. 이 일로 좀 물의를 일으켰던 기억이 나네요"라며 웃었다.
지금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당시엔 식은땀이 등을 따라 흐를 정도였다.
아나운서 메이크업을 수년간 했던 경험은 현재 군더더기없고 밸런스를 중시하는 메이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뉴스는 나쁜 소식 모두가 있기 때문에 화려한 색감보다는 중간 톤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친분이 두터운 김주하 아나운서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너무 착하고 정확한 사람이에요. 의리도 넘치고 한마디로 너무 인간적이죠"라면서 "피부는 워낙 좋은 편이에요. 평소 두꺼운 메이크업을 좋아하지 않죠. 이목구미 어느 한곳도 모자란데가 없어서 전체적으로 눈썹 밸런스를 맞추는데만 초점을 두고 메이크업을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예쁜 바탕 가진 연예인보다는 일반인 예뻐지는 모습에 더 보람 느껴
황방훈 원장은 각종 화보 촬영을 통해 유명 연예인 대부분과 호흡을 맞춰봤다. 그렇지만 본 바탕이 예쁜 연예인보다는 일반인들이 메이크업 후 드라마틱하게 예뻐지는 모습에 더욱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 최근엔 신부 화장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블 뷰티프로그램 '겟잇뷰티'에도 고정출연하고 있는 황 원장은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방송 출연이 메이크업을 알리는 수단이라 출연은 결심했지만 그냥 제가 아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데 보람을 느껴요"라고 밝혔다.
성형수술 고민을 상담해 오는 연예인들에게도 80%는 NO 의견을 전달한다고. "실제로 여성은 모두 아름다워요. 20%는 직업적 특성상 성형수술을 하는 편이 나을수는 있지만 눈이 작으면 작은대로 매력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잘나서 잘되는게 아니고 잘 버텨야 기회가 온다"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황방훈 원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비결에 대해서 "손재주가 있는 것과 감이 있는 것은 다릅니다"라면서 "손재주가 있으면 빨리 배울수 있지만 감이 있으면 처음엔 더딘거 같아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죠"라고 평하면서 "잘나서 잘되는 게 아니고 잘 버텨야 기회가 오는 곳이에요"라고 단언했다.
자신을 시골출신이라고 밝힌 황 원장은 "어떻게 보면 촌스럽다고 볼 수 있는 시골의 풍경이나 자연 등이 저에게 컬러감을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논밭을 뛰놀고 감을 따며 들판에 누워 하늘을 보는 등 시골의 일상이 지금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시작해 단기간 황방훈 원장처럼 성공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는 "성공여부는 본인이 결정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죠. 메이크업을 사랑하고 끝까지 한길을 가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특히 '메이크업=의리'라는 공식은 무시못한다고 강조했다. 스타와 호흡을 맞추려면 그 바쁜 스케쥴에 모든 걸 맞출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수 덕목이다.
컬러믹스 NO! 립-아이-치크 등 한곳에만 원포인트
감각적인 메이크업으로 인기를 끄는 그만의 메이크업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엔 예전처럼 도화지에 그림그리듯 여러 컬러를 그라데이션하고 믹스하는 메이크업은 하지 않아요. 컬러감이 선명한 단색 계열로 깔끔하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면서 원포인트 메이크업을 강조했다.
"입술이면 입술, 눈이면 눈, 볼이면 볼 한 곳에만 포인트를 주세요"
베이스로 즐겨쓰는 제품은 조르지오 알마니 리퀴드 파운데이션.
쓱쓱 발라도 색감이 자연스럽고 피부톤을 고르게 해준다고.
얼굴은 하루를 사용하는 그날의 명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보는 최근 여성들의 화장법은 어떨까. 그는 "이동하면서 메이크업하는 것만은 안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메이크업은 여성들만이 즐길수 있는 혜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남들에게 보이기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의무적으로 화장을 안하면 욕먹을까바 지하철에서 급히 하는 화장법은 내 매력을 살릴 수 없고 발전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얼굴은 그날 하루를 사용하는 명함이에요. 10~15분만 투자해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데 얼마나 경제적인가요. 옷을 바꿔입는다든지 머리스타일을 바꾸는 것보다 돈도 덜 들면서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어요. 사시사철 똑같은 얼굴로 지내려 말고 아이섀도 하나라도 바꿔보세요. 확실히 평소와는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라고 조언했다.
내가 사용해본 제품중 최고의 메이크업 제품-슈에무라 하드 포뮬러
최고의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주문에 황방훈 원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슈에무라 하드 포뮬러' 눈썹펜슬을 권했다.
수많은 컬러제품도 많을텐데 하필이면 눈썹펜슬을 추천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제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80%가 쓰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에요. 색감이 자연스럽고 발색이 오래가요. 2만원대의 사치를 한번 누려볼 만 합니다"
황방훈 원장은 향후 외국진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공부도 더 하고싶고 재충전을 통해 제 자신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메이크업 한우물만을 파온 '황방훈'이란 이름이 외국에서도 통할지 지켜봐주세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
MBC 아나운서 메이크업 전문 담당. 뷰티브랜드 맥, 슈에무라, 가네보 수석아티스트를 거쳐 '보떼 101'을 론칭하고 사업가로 거듭난 황방훈 원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연미인 찬미론을 펼쳤다.
황방훈 원장은 "여성은 누구나 다 아름다운데 그걸 본인이 몰라서 안타깝죠. 자기 매력을 살리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10여년전엔 '남자가 무슨 메이크업을 하냐'는 주위의 편견은 실로 심했다. 이에 맞서가며 형편없는 보수를 감내해가며 한 길만을 고수해오기란 쉽지 않았을 터.
"아무래도 제가 남자다보니까 돈 잘버는 직업 쪽으로 가게되기 쉬웠는데 전 메이크업 할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좋은 제품을 보면 빨리 얼굴에 발라보고 싶어 몸살이 날 정도였죠"
아나운서 메이크업 담당시절 에피소드도 전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모든 아나운서 메이크업을 도맡아 했었는데 어느날은 뉴스 진행하는 아나운서 속눈썹이 반쪽만 붙어 있었어요. 이 일로 좀 물의를 일으켰던 기억이 나네요"라며 웃었다.
지금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당시엔 식은땀이 등을 따라 흐를 정도였다.
아나운서 메이크업을 수년간 했던 경험은 현재 군더더기없고 밸런스를 중시하는 메이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뉴스는 나쁜 소식 모두가 있기 때문에 화려한 색감보다는 중간 톤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친분이 두터운 김주하 아나운서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너무 착하고 정확한 사람이에요. 의리도 넘치고 한마디로 너무 인간적이죠"라면서 "피부는 워낙 좋은 편이에요. 평소 두꺼운 메이크업을 좋아하지 않죠. 이목구미 어느 한곳도 모자란데가 없어서 전체적으로 눈썹 밸런스를 맞추는데만 초점을 두고 메이크업을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예쁜 바탕 가진 연예인보다는 일반인 예뻐지는 모습에 더 보람 느껴
황방훈 원장은 각종 화보 촬영을 통해 유명 연예인 대부분과 호흡을 맞춰봤다. 그렇지만 본 바탕이 예쁜 연예인보다는 일반인들이 메이크업 후 드라마틱하게 예뻐지는 모습에 더욱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 최근엔 신부 화장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블 뷰티프로그램 '겟잇뷰티'에도 고정출연하고 있는 황 원장은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방송 출연이 메이크업을 알리는 수단이라 출연은 결심했지만 그냥 제가 아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데 보람을 느껴요"라고 밝혔다.
성형수술 고민을 상담해 오는 연예인들에게도 80%는 NO 의견을 전달한다고. "실제로 여성은 모두 아름다워요. 20%는 직업적 특성상 성형수술을 하는 편이 나을수는 있지만 눈이 작으면 작은대로 매력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잘나서 잘되는게 아니고 잘 버텨야 기회가 온다"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황방훈 원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비결에 대해서 "손재주가 있는 것과 감이 있는 것은 다릅니다"라면서 "손재주가 있으면 빨리 배울수 있지만 감이 있으면 처음엔 더딘거 같아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죠"라고 평하면서 "잘나서 잘되는 게 아니고 잘 버텨야 기회가 오는 곳이에요"라고 단언했다.
자신을 시골출신이라고 밝힌 황 원장은 "어떻게 보면 촌스럽다고 볼 수 있는 시골의 풍경이나 자연 등이 저에게 컬러감을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논밭을 뛰놀고 감을 따며 들판에 누워 하늘을 보는 등 시골의 일상이 지금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시작해 단기간 황방훈 원장처럼 성공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는 "성공여부는 본인이 결정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죠. 메이크업을 사랑하고 끝까지 한길을 가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특히 '메이크업=의리'라는 공식은 무시못한다고 강조했다. 스타와 호흡을 맞추려면 그 바쁜 스케쥴에 모든 걸 맞출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수 덕목이다.
컬러믹스 NO! 립-아이-치크 등 한곳에만 원포인트
감각적인 메이크업으로 인기를 끄는 그만의 메이크업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엔 예전처럼 도화지에 그림그리듯 여러 컬러를 그라데이션하고 믹스하는 메이크업은 하지 않아요. 컬러감이 선명한 단색 계열로 깔끔하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면서 원포인트 메이크업을 강조했다.
"입술이면 입술, 눈이면 눈, 볼이면 볼 한 곳에만 포인트를 주세요"
베이스로 즐겨쓰는 제품은 조르지오 알마니 리퀴드 파운데이션.
쓱쓱 발라도 색감이 자연스럽고 피부톤을 고르게 해준다고.
얼굴은 하루를 사용하는 그날의 명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보는 최근 여성들의 화장법은 어떨까. 그는 "이동하면서 메이크업하는 것만은 안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메이크업은 여성들만이 즐길수 있는 혜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남들에게 보이기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의무적으로 화장을 안하면 욕먹을까바 지하철에서 급히 하는 화장법은 내 매력을 살릴 수 없고 발전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얼굴은 그날 하루를 사용하는 명함이에요. 10~15분만 투자해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데 얼마나 경제적인가요. 옷을 바꿔입는다든지 머리스타일을 바꾸는 것보다 돈도 덜 들면서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어요. 사시사철 똑같은 얼굴로 지내려 말고 아이섀도 하나라도 바꿔보세요. 확실히 평소와는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라고 조언했다.
내가 사용해본 제품중 최고의 메이크업 제품-슈에무라 하드 포뮬러
최고의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주문에 황방훈 원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슈에무라 하드 포뮬러' 눈썹펜슬을 권했다.
수많은 컬러제품도 많을텐데 하필이면 눈썹펜슬을 추천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제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80%가 쓰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에요. 색감이 자연스럽고 발색이 오래가요. 2만원대의 사치를 한번 누려볼 만 합니다"
황방훈 원장은 향후 외국진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공부도 더 하고싶고 재충전을 통해 제 자신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메이크업 한우물만을 파온 '황방훈'이란 이름이 외국에서도 통할지 지켜봐주세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