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엔터프라이즈, 中에 주유소 유독가스 제거장치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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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中企' 에 미래 있다 (3) 동명엔터프라이즈
중기청·산기평서 지원
2008년 관련기술 국산화
200억원 수입대체 효과
중기청·산기평서 지원
2008년 관련기술 국산화
200억원 수입대체 효과
주유소에서 차에 휘발유를 넣을 때 역한 냄새가 난다. 벤젠 등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유독 화학물질인 유증기(VOC)다. 유증기는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도 지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유증기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대기환경보전법’을 통해 유증기 배출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동명엔터프라이즈(공동대표 김명술·김용대)는 외국에 의존하던 주유소 유증기 차단 장치를 개발, 국산화한 업체다. 기름 탱크 등 주유소 설비를 시공하고 관리하는 사업을 벌여온 이 회사가 유증기 회수장치를 처음 개발한 것은 2002년이었다. 탱크로리에서 유류를 하역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장치였다.
2004년 말부터 전국 2900여개 주유소에 하역 시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설비 도입이 의무화됐지만 국내에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 없었던 탓에 미국 OPW, 독일 ZVA 등 글로벌 주유소 장비업체들로부터 고가에 수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명엔터프라이즈가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회사는 2007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때 주유기에서 발생하는 유증기 회수장치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6월부터 대기환경 규제지역 내의 주유소에 대해 주유 시 나오는 유증기 회수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유기에서 중앙펌프실까지 연결되는 주유기 길이가 100여m에 달해 기존 기술만으로는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바로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기술혁신개발 사업이었다. 이 회사는 1년도 안 돼 OPW 등 해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2건의 해외 특허도 획득했다. 김용대 대표는 “200억원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제품은 스탠드 주유기 시장의 70%, 천장식 주유기 시장의 100%를 장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 350억원 매출을 앞두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유증기 회수장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최대 주유기업체인 씬스타에 250만달러 규모의 천장식 유증기 회수장치를 공급했다. 김 대표는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유증기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여서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공동기획 : 한국경제·중소기업청·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서울 역삼동에 있는 동명엔터프라이즈(공동대표 김명술·김용대)는 외국에 의존하던 주유소 유증기 차단 장치를 개발, 국산화한 업체다. 기름 탱크 등 주유소 설비를 시공하고 관리하는 사업을 벌여온 이 회사가 유증기 회수장치를 처음 개발한 것은 2002년이었다. 탱크로리에서 유류를 하역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장치였다.
2004년 말부터 전국 2900여개 주유소에 하역 시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설비 도입이 의무화됐지만 국내에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 없었던 탓에 미국 OPW, 독일 ZVA 등 글로벌 주유소 장비업체들로부터 고가에 수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명엔터프라이즈가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회사는 2007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때 주유기에서 발생하는 유증기 회수장치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6월부터 대기환경 규제지역 내의 주유소에 대해 주유 시 나오는 유증기 회수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유기에서 중앙펌프실까지 연결되는 주유기 길이가 100여m에 달해 기존 기술만으로는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바로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기술혁신개발 사업이었다. 이 회사는 1년도 안 돼 OPW 등 해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2건의 해외 특허도 획득했다. 김용대 대표는 “200억원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제품은 스탠드 주유기 시장의 70%, 천장식 주유기 시장의 100%를 장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 350억원 매출을 앞두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유증기 회수장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최대 주유기업체인 씬스타에 250만달러 규모의 천장식 유증기 회수장치를 공급했다. 김 대표는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유증기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여서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공동기획 : 한국경제·중소기업청·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