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식 청년 실업률은 7%대지만 체감실업률은 20%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청년 체감실업률 20% 시대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1~10월 기준으로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이 22.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공식 청년 실업률(7.7%)보다 3배가량 높다.

현대연은 통계청이 국제기준에 따라 집계하는 공식 실업자는 32만4000명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취업 무관심자까지 포함한 사실상 실업자는 110만1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3년 17.7%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9.9%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는 20%를 돌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이 기간 44.4%에서 42.6%와 40.5%로 낮아졌다. 통계청의 공식 청년실업률이 2003년 8%에서 2007년 7.2%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도 여전히 7%대를 유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 청년 체감실업률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24.7%, 여성이 19.6%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초반(20~24세)이 28.5%, 20대 후반(25~29세)이 18.0%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공식 청년실업률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다”며 “사실상의 실업자를 파악할 수 있는 보조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