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자영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들어 서울지역 점포 권리금과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점포라인이 올해 등록된 점포매물 1만1개(평균면적 148.76㎡)를 작년 등록매물 1만7944개(평균면적 145.45㎡)와 비교한 결과 평균 권리금은 작년 1억564만원에서 1억1814만원으로 1250만원(11.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점포의 평균 권리금이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3.3㎡당 권리금도 262만745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만418원(6.95%) 상승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9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하며 불황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점포라인 측은 설명했다.

권리금은 점포 운영권을 거래할 때 해당 점포가 지닌 프리미엄에 대해 주고받는 금액으로 영업이 잘 될수록 높다. 권리금이 올랐다는 것은 매출과 수요 증가 등으로 점포 가치가 전반적으로 올랐거나 점포 수요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보증금과 월세도 올랐다. 평균 보증금은 작년 4476만원에서 4798만원으로 322만원(7.19%), 월세는 261만원에서 273만원으로 12만원(4.6%) 각각 올랐다.

반면 점포매물 수는 급감했다. 올해 등록된 매물 1만1개는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작년과 비교해 7943개(44.27%) 감소했다. 최근 4년간 매물이 가장 많았던 2009년의 1만9731개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구로구였다. 구로구 소재 점포들의 평균 권리금은 작년 8945만원에서 올해 1억2552만원으로 3607만원(40.32%) 올랐다. 이어 금천구(3479만원)와 중구(1705만원) 순이었다. 경기 불황에도 구로동과 가산동 일대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직장인들이 안정적인 수요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