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앓고 있다면 ‘오십견’ 발병률 더 높아
-장기간 보존적 치료 후에도 통증 심하면 ‘관절내시경 수술’고려

기온이 떨어지면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어깨는 신체 중에서 가장 많은 운동을 하는 부위로서 피로, 스트레스가 누적됐을 때 가장 먼저 신호가 오는 곳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어깨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보통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면 나이와 상관없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오십견’이다. 이 질환은 어깨관절이 퇴행되면서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줄어들고 염증이 생겨 굳어지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대개 움직이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는 경우, 집안 청소 때문에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할 경우에 발생될 수 있어 50대 이후는 물론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발병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어 대체적으로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전신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오십견’ 발병률은 정상인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오십견’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전체의 통증이다. 어깨 부위가 쿡쿡 쑤셔대며 팔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등 어깨관절운동에 제한이 따른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뒷목도 덩달아 뻣뻣하게 굳게 된다.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기 전 관절전문병원을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천구에 위치한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김영은 진료과장은 “오십견의 치료는 굳어진 어깨관절을 자극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방법이 통증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 또는 주사요법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김 진료과장은 또 “어깨관절 운동의 제한을 풀어주기 위한 물리치료가 시행되는데, 이러한 치료를 수개월 동안 지속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의 부위에 약 5mm의 미세한 절개를 하고 초소형 정밀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기구가 탑재된 관절내시경을 삽입, 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최근에는 정밀한 어깨관절 수술에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 부분마취로 수술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게다가 이 수술은 고식적인 관절 절개술보다 절개길이가 작고 치유 및 회복이 빠르며 흉터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무리한 어깨 활동을 피하는 것이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 진행되기 전에 꾸준히 물리치료 등을 받는다면 비수술적 요법만으로도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