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설탕 대체 감미료’가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CJ제일제당은 식사 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성 감미료 ‘타가토스’(사진)를 세계 최초로 천연공법으로 양산하는 데 성공, 이를 제품으로 출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설탕처럼 달지만 혈당 상승 낮춰

타가토스는 우유 치즈 카카오 사과 귤 등에 극소량이 들어 있는 천연 감미료다. 글루코스(포도당)를 빠른 시간 내에 글리코겐으로 전환함으로써 식후 혈당 상승치를 10%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효소는 칼로리가 g당 1.5㎉로 설탕의 30% 수준이며, 식품이 혈당을 증가시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혈당지수(GI)가 3으로 설탕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단맛은 설탕의 92% 정도로, 설탕 대체재로 꼽히는 물질 가운데 맛이 설탕과 가장 비슷하다.

CJ제일제당의 타가토스는 지난 10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았다. 식약청이 정한 이 제품의 하루 섭취량은 5~7.5g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 환자들이 설탕 대체재로 사용해온 아스파탐, 에리스리톨 등은 설탕과 맛이 다른 데다 식후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없었다”며 “6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탄생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매출 1조원”

CJ제일제당은 B2B(기업 간 거래)용 타가토스를 15일 내놓고, 다음달에는 일반 소매점을 통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 회사가 판매 중인 기능성 설탕 ‘자일로스’(1㎏·3300원)보다는 비싸고 아스파탐(1㎏·2만원 선)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을 모태로 성장해온 CJ제일제당은 타가토스, 자일로스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감미료를 소재 부문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기능성 감미료의 성패가 B2B 시장을 뚫는 데 달려 있다고 보고 주요 식음료 업체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자일로스는 현재 동서식품 남양유업 CJ푸드빌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타가토스를 사용한 가공식품도 내년 3월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진현 CJ제일제당 소재식품사업부문 부사장은 “신개념 감미료 사업에서 2015년까지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