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해지는 중년층에게서 많이 발병
-관절전문 ‘희명병원’ 고관절질환 치료, ‘인공관절’로 회복

요통을 느끼게 되면 대개 디스크를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고관절 통증을 요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관절이란 골반과 대퇴골을 이어주는 관절로, 허리 아래 부분 튀어 나온 곳에 위치해 있다. 고관절은 어깨관절 다음으로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큰 관절 부위다.

고관절은 비교적 두꺼운 인대로 감싸져 있어 무릎, 어깨 등 다른 부위보다 질환이 쉽게 진행되지 않지만 일단 고관절 질환이 발병하면 잘 호전되지 않는다. 대부분 수술로 이어진다.

고관절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고관절 골절이다. 신체의 유연성 및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뼈가 약해서 가벼운 낙상에도 쉽게 골절을 당할 수 있는 중년층 이후에 많이 발병한다.

고관절이 골절을 당하게 되면 심한 통증이 동반돼 거동 자체가 불편해지며 심하게는 거동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은 건강이 악화돼 ‘고관절 골절’ 때문에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크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김정민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고관절 골절은 특히 고령의 환자가 많은데 이들은 골절 자체의 위험보다 골절로 인해 장기간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폐렴, 혈전에 의한 뇌졸중, 욕창, 영양실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고 말했다.

고관절 환자의 치료는 연령에 관계없이 인공관절 수술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 수술은 심하게 닳고 망가져 통증의 원인이 되는 관절 부위를 일부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보강해주는 수술을 말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정상인과 똑같이 걷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의 기술 발달로 수술 시 절개 범위와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출혈과 근육손상 등의 위험이 매우 낮아져 수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몸 상태나 연령 등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에 있어 고령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짧은 수술 소요시간이 필요하며, 한번에 양측을 1시간 이내에 시술하는 것이 고령 환자들에게 좋다.

요즘처럼 온도가 급격히 낮아진 날씨에는 고관절 골절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관절이 부드럽지 못하고 근육이 경직되어 있어 골절을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잘 미끄러지는 신발의 착용을 금하고 춥더라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행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