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경북대 전북대 충남대 등 지방 국립대의 내년 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대학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고 서울, 지방의 교육 격차를 줄인다는 취지에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예산으로 책정한 국가 장학금 1조5000억원에 4000억원을 더 배정하기로 정부와 여당이 합의했고, 이 예산을 지역 거점 국립대 등록금을 낮추는 데 쓰는 방안에 대해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며 “이를 국회 예산안 심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지원 대상 대학은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지역 거점 대학과 군산대 경상대 등 교육대학을 제외한 25개 지방 국립대다. 대상 학생은 해당 대학 재학생 중 소득 하위 70% 가구 자녀이며,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하가 이뤄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증액한 4000억원의 예산을 지방 국립대 등록금 인하에 쓰겠다는 입장이나, 한나라당 측은 국립대 등록금 인하와 함께 ICL(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에 쓰자는 쪽이다. 당·정 간 이견은 아직 절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반값 등록금 대상자를 소득 하위 70%로 한정하는 데다 이미 1조5000억원의 장학금을 예산에 반영, 내년 대학 등록금이 전체적으로 15%가량 낮아짐에 따라 4000억원의 예산으로 이 같은 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대전 한남대 강연에서 “4000억원의 예산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해 더 증액될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예산이 더 증액되면 ICL 이자를 낮추는 데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원 대상 대학.

◆지방국립거점대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지역중심국립대 ▲강릉대 공주대 군산대 금오공과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순천대 안동대 창원대 한국체육대 한국해양대

◆기타 국립대 ▲경남과학기술대 충주대 한경대 한밭대(가나다 순)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