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마트폰매장 뜨고, 레스토랑과 골프연습장은 지고.’

올해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상가 업종은 커피 열풍 덕분에 수요가 크게 늘어난 커피전문점으로 나타났다.

18일 점포정보 전문업체인 점포라인이 서울지역 33개 주요 업종 점포 8694개의 권리금을 조사한 결과 커피전문점은 평균 1억522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444만원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권리금은 상가 인지도, 고정 고객 등에 대한 무형의 권리에 대한 대가로 매수자가 지불하는 금액이다.

커피전문점은 대형 프랜차이즈 간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커피가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면서 창업자들이 여전히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인근이나 주요 대로변에는 커피전문점 2~3개를 손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내수경기 침체 속에 호프집 제과점 등 불황형 업종들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이들은 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객단가)이 낮지만 경기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점포들이다.

호프집은 커피전문점에 이어 권리금이 많이 오른 업종으로 조사됐다. 작년 1억1301만원이던 평균 권리금이 올해 1억3906만원으로 2605만원 올랐다. 제과점도 1억7672만원에서 2억275만원으로 2603만원 상승했다.

아이폰과 갤럭시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이동통신 판매점 권리금도 작년보다 1792만원 오른 6872만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판매점은 상권과 입지가 중요해 권리금 상승률이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불황이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외식업과 생활체육 업종은 매출 하락세로 권리금도 내렸다. 레스토랑 권리금은 작년보다 4222만원 떨어진 1억5414만원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레스토랑은 객단가가 3만~4만원으로 외식업 중에서 가장 높지만 주요 고객인 20~40대가 지출을 줄이면서 타격을 입었다.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골프연습장의 권리금도 작년 1억952만원에서 올해 8781만원으로 2171만원 하락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