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과음시 ‘대퇴골두 혈액순환’에 주의해야
출혈과 근육손상 등 위험도가 낮아진 ‘인공관절수술’로 치료 가능

뼈가 썩는 희귀병,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만약 허리와 엉덩이에서 발생되는 통증이 심하거나 이로 인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질 경우, 양반다리 자세로 식사를 할 때 심한 통증이 사타구니 부위를 타고 올라온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퇴골두의 순환장애로 연골이 녹고 뼈가 썩는 희귀병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아직 발병원인 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베체트나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원활하지 못한 혈액순환과 스테로이드제, 알코올의 과다 복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접적인 외상인 습관성 고관절 탈구, 대퇴골 경부 골절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후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 점차 진행되면 엉덩이 부분부터 통증이 시작되고,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세구조에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골절된 부분으로 인해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게 된 엉덩이에서는 심각한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영은 진료과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 상당부분 진행돼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대개는 ‘인공관절수술’을 시술받는다”면서 “심하게 닳고 망가져 통증의 원인이 되는 관절 부위를 일부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보강해주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보통 ‘인공관절수술’을 함에 있어 인공관절의 수명에 대해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라믹과 같은 반영구적인 생체재료 등 인공관절 재질의 발전으로 25~30년에 달하는 긴 수명기간을 가지게 됐다.

또 수술 시 절개 범위와 수술시간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인공관절수술’은 출혈과 근육손상 등의 위험도를 낮춰 고령환자의 회복을 크게 개선시킨 것도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 발병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자세다. 건강한 고관절 유지를 위해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