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BMW···수입차 업계 모범
'장사 잘하는' 벤츠·아우디 인색


국내 수입차 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나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요타와 BMW 등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사회공헌 활동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한 해 동안 12건의 사회공헌 관련 활동을 펼쳤다. 한일교환장학생 지원과 장학금 전달, 산간지역 교통·환경학교 후원, 김장 나누기, 전국 병원 순회공연 등을 열었다. 올 6월에는 한국사회공헌대상 문화지원 부문 대상을 받았다.

독일차 업체 중에선 BMW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7월 설립된 비영리 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모은 1억5000만 원의 친환경 캠페인 적립금을 환경재단의 교육사업에 후원했다.

또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최경주 프로골퍼, 김중만 사진작가 등의 애장품으로 조성한 기금 2억 원을 전달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한-유럽연합(EU) 협력 '사회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수입차 사회공헌 활동 살펴보니 ··· 일본 업체들이?
폭스바겐코리아는 선천성 안면기형 소아 환자와 보호자에 차량 및 선물을 후원하는 동그라마 캠프를 열었다. 또 고객과 함께 모은 소나무 묘목 202그루를 환경재단에 기부했다.

반면 벤츠와 아우디는 올해 수입차 판매 순위 2위와 4위에 해당하지만 기부 등 공헌 활동은 미약했다. 아우디코리아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고, 벤츠코리아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후원한 것이 전부다.

미국차 업체 중 포드코리아는 매년 환경부와 함께 환경 유관 단체 및 개인을 선정해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국 본사가 추진하는 '글로벌 위크 오브 케어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소정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캐딜락의 수입·판매를 맡고 있는 GM코리아는 올 2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5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크라이슬러코리아는 한국전쟁 60주년에 맞춰 육군 모범 장병들에게 장학금 5000만 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임직원들이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도서 400여 권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밖에 혼다코리아는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웨딩카로 1년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한국닛산은 산학협동 인재양성 취지로 대학생 7명에게 장학금 700만 원을 전달했다. 볼보, 푸조, 포르쉐 등은 사회공헌 활동이 단 한 건도 없었다.

내년에는 수입차 시장 규모가 더 커지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를 많이 할수록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은 우리사회 불우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부를 많이 하지 않고 있다" 면서 "차를 많이 파는 회사일수록 사회공헌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