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K팝 시장 2배 팽창… 카라 순익 200억 넘어
카라는 지난 10월 일본에서 싱글 5집 ‘윈터매직’을 발매해 첫날 10만여장이나 팔았다. 이 앨범은 카라가 올 들어 일본에서 낸 싱글로는 세 번째였다. 정규집 1개를 포함, 카라가 올해 발매한 4개 앨범 모두 오리콘차트 ‘톱10’에 진입했다. 해외에서 촬영한 화보 등을 담은 DVD도 발매했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데뷔한 카라는 엉덩이춤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귀엽고 친근한 외모와 노래로 현지 팬들을 사로잡았다. 올 들어서도 쇼와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카라가 소속돼 있는 DSP미디어의 장진희 팀장은 “카라는 올해 일본에서 콘서트를 갖지 않았으며 방송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쳐 앨범 판매에 큰 성과를 봤다”고 말했다.

일본 오리콘차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카라가 일본에서 올린 앨범·DVD 매출은 49억3000만엔(732억원)으로 한국 가수 중 1위에 올랐다. 일본 가수와 외국 가수를 통틀어서는 4위를 차지했다.

소녀시대는 40억5000만엔(601억원)으로 5위에 랭크됐다. 소녀시대의 DVD와 블루레이 디스크(BD)는 오리콘 음악 부문 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DVD ‘재팬 퍼스트 투어 걸스 제너레이션’은 지난 14일 발매돼 첫주에 6만9000장 팔려 26일자 DVD 주간차트 종합 부문 1위(음악 부문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출시된 BD도 발매 첫주 3만7000장 팔려 BD 주간차트 종합 부문 2위(음악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전체 CD·DVD 매출에서 4위와 5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리콘차트 신인 매출 랭킹에서도 한국 남성 그룹 2PM과 샤이니가 각각 9억9000만엔(147억원)과 8억7000만엔(129억원)으로 2, 3위에 올랐다.

전체 1위는 일본 최고 인기 걸그룹인 AKB48(162억8000만엔)이었으며 2위는 남성 아이돌인 아라시(153억7000만엔), 3위는 EXILE(56억엔)이었다.

이처럼 일본의 K팝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카라와 소녀시대가 오리콘차트에서 각각 13억엔과 8억8000만엔으로 신인 부문 1, 2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할 때 두 그룹의 매출은 4~5배 늘었다. 2PM과 샤이니 등도 인기 순위에 진입했다.

일본 음악시장은 K팝의 최대 해외 시장이며 국내의 10~20배에 달하는 세계 2위 시장이다. SM YG JYP 등 3대 음악기획사의 3년 전 해외 매출 비중은 10% 이내였지만 올해에는 3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상장한 YG는 2009년 해외 매출 비중이 4.0%에 불과했으나 올해 45%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이 음악기획사들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올 들어 일본인들이 K팝 소비를 크게 늘렸다”며 “앨범뿐 아니라 공연과 캐릭터 상품 등을 합치면 일본 내 K팝시장은 작년보다 최소 2배 이상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3분기까지 음악 부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한 1347억원이었다.

카라가 국내로 가져오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 음악업계에 따르면 앨범과 DVD 등은 매출의 8~20%를 로열티로 가져오기 때문에 카라가 DVD와 앨범 부문에서 거둔 로열티 수입은 1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기가수들은 앨범 판매 수입 외에 음원과 머천다이징(MD), 공연 수입이 더 많아 이 부분을 합치면 최소 200억원 이상의 순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