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미디어 대표 "방송콘텐츠 첫 5000만弗 수출…내년에는 쇼프로 개발에 역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류 열풍에 힘입어 방송 프로그램 수출 단가가 뛰고 물량도 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국내 콘텐츠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 5000만달러를 넘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로부터 5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조대현 KBS미디어 대표(사진)은 국내 방송 프로그램을 수출해 해외에서 한류를 선도하는 기업의 수장이다. KBS 방송 프로그램을 유통하는 자회사인 KBS미디어는 2004년 ‘겨울연가’로 배용준 붐을 일으킨 이후 최근 ‘매리는 외박 중’을 제작·수출해 ‘장근석 한류’를 촉발시켰다.
“장근석이 주연한 ‘매리는 외박 중’을 올해 KBS 드라마 중 최고인 44억원어치 수출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아요. 드라마는 전체 콘텐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에 달할 만큼 압도적입니다.”
KBS미디어의 수출액은 현재 방영 중인 사극 ‘광개토태왕’ 34억원, ‘공주의 남자’ 27억원, ‘드림하이’ 26억원 등 상위 10편으로만 234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지난해 56개국에서 올해 61개국으로 늘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등 5개국을 새로운 한류 콘텐츠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전송권을 수출한 게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그동안 불법 시장이던 것을 부분적으로 합법화한 것이죠. 그 덕분에 인터넷 등을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판권 수출이 1400만달러나 됐습니다. 일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 줄이게 됐고요. 그러나 폐쇄적인 중국 시장은 여전히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습니다. 중국은 아직 프로그램 수입 쿼터조차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그에 따르면 올해 프로그램과 전송권 수출액은 KBS미디어 매출 총액의 35%에 이르는 650억원으로 추정된다. 총 매출은 185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씩 늘 전망이다.
“내년에는 유통회사에서 벗어나 기획 제작사로의 변신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투자하고 제작한 ‘공주의 남자’와 ‘매리는 외박 중’이 큰 성과를 낸 데 힘입어 내년 중 서너 편의 드라마를 투자 및 제작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종편 방송들이 무더기로 출범하면서 콘텐츠시장의 위기도 커졌다고 그는 진단했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갑자기 늘면서 수출시장이 혼탁해졌다는 것이다.
1978년 KBS PD로 입사해 제작본부장과 부사장 등을 지낸 뒤 지난달 KBS미디어 사장에 취임한 그는 국내 방송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생산해온 전문가.
한국 콘텐츠가 외국에서 파급력을 갖는 비결로는 ‘에너지’를 꼽았다.
“한류는 드라마든, 음악이든,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그동안 드라마를 수출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K팝을 다룬 쇼 프로그램 등을 적극 개발해 수출할 계획입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한국무역협회로부터 5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조대현 KBS미디어 대표(사진)은 국내 방송 프로그램을 수출해 해외에서 한류를 선도하는 기업의 수장이다. KBS 방송 프로그램을 유통하는 자회사인 KBS미디어는 2004년 ‘겨울연가’로 배용준 붐을 일으킨 이후 최근 ‘매리는 외박 중’을 제작·수출해 ‘장근석 한류’를 촉발시켰다.
“장근석이 주연한 ‘매리는 외박 중’을 올해 KBS 드라마 중 최고인 44억원어치 수출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아요. 드라마는 전체 콘텐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에 달할 만큼 압도적입니다.”
KBS미디어의 수출액은 현재 방영 중인 사극 ‘광개토태왕’ 34억원, ‘공주의 남자’ 27억원, ‘드림하이’ 26억원 등 상위 10편으로만 234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지난해 56개국에서 올해 61개국으로 늘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등 5개국을 새로운 한류 콘텐츠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전송권을 수출한 게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그동안 불법 시장이던 것을 부분적으로 합법화한 것이죠. 그 덕분에 인터넷 등을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판권 수출이 1400만달러나 됐습니다. 일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 줄이게 됐고요. 그러나 폐쇄적인 중국 시장은 여전히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습니다. 중국은 아직 프로그램 수입 쿼터조차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그에 따르면 올해 프로그램과 전송권 수출액은 KBS미디어 매출 총액의 35%에 이르는 650억원으로 추정된다. 총 매출은 185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씩 늘 전망이다.
“내년에는 유통회사에서 벗어나 기획 제작사로의 변신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투자하고 제작한 ‘공주의 남자’와 ‘매리는 외박 중’이 큰 성과를 낸 데 힘입어 내년 중 서너 편의 드라마를 투자 및 제작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종편 방송들이 무더기로 출범하면서 콘텐츠시장의 위기도 커졌다고 그는 진단했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갑자기 늘면서 수출시장이 혼탁해졌다는 것이다.
1978년 KBS PD로 입사해 제작본부장과 부사장 등을 지낸 뒤 지난달 KBS미디어 사장에 취임한 그는 국내 방송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생산해온 전문가.
한국 콘텐츠가 외국에서 파급력을 갖는 비결로는 ‘에너지’를 꼽았다.
“한류는 드라마든, 음악이든,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그동안 드라마를 수출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K팝을 다룬 쇼 프로그램 등을 적극 개발해 수출할 계획입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