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러 82% "SNS 뜬소문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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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기획 - 소셜 3.0 시대…SNS 대해부
550만 가입자 중 매일 트위트 3.8% 뿐
사용자 대부분 젊은층…기성언론에 강한 불만
550만 가입자 중 매일 트위트 3.8% 뿐
사용자 대부분 젊은층…기성언론에 강한 불만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의 국내 가입자는 550만명을 넘어섰지만 매일 글을 올리거나 리트위트(남의 글 재전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트위터 가입자의 10명 중 8명 이상은 트위터에 올라온 미확인 소문도 사실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소셜분석 업체인 그루터(www.gruter.com)에 의뢰해 국내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SNS 이용 실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트위터 가입자는 550만명(오이코랩 집계), 페이스북 가입자는 450만명을 넘어섰다. SNS 1000만명 시대가 열린 셈이다.
국내에선 SNS가 온라인 카페(1세대)와 미니홈피·블로그(2세대)에 이어 개방형 마이크로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3세대(소셜 3.0)로 진화하면서 여론을 좌우할 정도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1인 미디어’로서 메시지를 발신하는 사람은 극소수란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실제 트위터 가입자 550만명 중 40%인 220만명은 가입만 하고 올 들어 한번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도, 리트위트도 하지 않았다. 또 85만명은 딱 하루만 트위터 글을 쓰고 더 이상 작성하지 않았다.
전체 가입자의 55.4%인 305만명은 남을 ‘팔로’(follow·친구 맺기)하며 ‘눈팅’(글을 읽기만 하는 것)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입 후 매일 트위터에 글을 올린 사람(리트위트 포함)은 20만8230명으로 가입자의 3.8%였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트위터 글을 작성한 사용자도 82만명으로 전체의 15%에 그쳤다.
이렇게 트위터에선 극소수 이용자들만 글을 올리거나 확산시키고 있지만, 가입자들은 트위터에 떠도는 글에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지난 23~25일 사흘간 한경닷컴 홈페이지(www.hankyung.com)를 통해 설문조사(참여자 855명)를 벌인 결과, 트위터에 올라온 미확인 소문에 대해 82.0%가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사실일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18.0%에 그쳤다.
SNS를 통한 무분별한 루머 확산 문제에 대해서도 관대했다. 트위터상의 미확인 소문에 대한 대책으론 ‘이용자를 믿고 그대로 둬야 한다’는 대답이 5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트위터 사용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가 33.2%였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0.6%에 불과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대표성 없는 한쪽 의견이 편중되게 표출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점에서 트위터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의견이 반드시 우리 사회의 여론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그럼에도 대부분 이용자가 젊은층인 SNS의 의견이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것은 젊은이들이 기성 언론과 기득권에 대해 그만큼 많은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사회 구조적 문제를 풀지 않으면 SNS를 통한 루머 확산 등 역기능을 줄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소셜 3.0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온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서비스다. 그런 점에서 1980년대 동호회 수준의 PC통신 게시판에서부터 ‘다음카페’까지를 SNS 1세대라고 부른다. ‘소셜(Social) 1.0’이다. 2000년대 초반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SNS가 등장하면서 SNS 2세대(소셜 2.0)가 시작됐다. 이어 나타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2007년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1인 미디어’로서의 기능도 갖게 됐다. 이는 SNS 3세대, 소셜 3.0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소셜분석 업체인 그루터(www.gruter.com)에 의뢰해 국내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SNS 이용 실태’를 조사 분석한 결과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트위터 가입자는 550만명(오이코랩 집계), 페이스북 가입자는 450만명을 넘어섰다. SNS 1000만명 시대가 열린 셈이다.
국내에선 SNS가 온라인 카페(1세대)와 미니홈피·블로그(2세대)에 이어 개방형 마이크로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3세대(소셜 3.0)로 진화하면서 여론을 좌우할 정도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1인 미디어’로서 메시지를 발신하는 사람은 극소수란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실제 트위터 가입자 550만명 중 40%인 220만명은 가입만 하고 올 들어 한번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도, 리트위트도 하지 않았다. 또 85만명은 딱 하루만 트위터 글을 쓰고 더 이상 작성하지 않았다.
전체 가입자의 55.4%인 305만명은 남을 ‘팔로’(follow·친구 맺기)하며 ‘눈팅’(글을 읽기만 하는 것)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입 후 매일 트위터에 글을 올린 사람(리트위트 포함)은 20만8230명으로 가입자의 3.8%였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트위터 글을 작성한 사용자도 82만명으로 전체의 15%에 그쳤다.
이렇게 트위터에선 극소수 이용자들만 글을 올리거나 확산시키고 있지만, 가입자들은 트위터에 떠도는 글에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지난 23~25일 사흘간 한경닷컴 홈페이지(www.hankyung.com)를 통해 설문조사(참여자 855명)를 벌인 결과, 트위터에 올라온 미확인 소문에 대해 82.0%가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사실일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18.0%에 그쳤다.
SNS를 통한 무분별한 루머 확산 문제에 대해서도 관대했다. 트위터상의 미확인 소문에 대한 대책으론 ‘이용자를 믿고 그대로 둬야 한다’는 대답이 5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트위터 사용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가 33.2%였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0.6%에 불과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대표성 없는 한쪽 의견이 편중되게 표출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점에서 트위터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의견이 반드시 우리 사회의 여론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그럼에도 대부분 이용자가 젊은층인 SNS의 의견이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것은 젊은이들이 기성 언론과 기득권에 대해 그만큼 많은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사회 구조적 문제를 풀지 않으면 SNS를 통한 루머 확산 등 역기능을 줄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소셜 3.0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온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서비스다. 그런 점에서 1980년대 동호회 수준의 PC통신 게시판에서부터 ‘다음카페’까지를 SNS 1세대라고 부른다. ‘소셜(Social) 1.0’이다. 2000년대 초반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SNS가 등장하면서 SNS 2세대(소셜 2.0)가 시작됐다. 이어 나타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2007년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1인 미디어’로서의 기능도 갖게 됐다. 이는 SNS 3세대, 소셜 3.0으로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