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1kg 960원…작년 절반도 안돼
대파값이 크게 떨어졌다. 작년 이맘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겨울 대파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요 대파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늘린 데다 올 작황도 예상보다 좋기 때문이다. 전남 진도 등 대파 산지에서는 가격 하락을 이기지 못한 농가들이 농림수산식품부에 물량 폐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대파 상품(上品) 한 묶음(1kg)은 평균 960원에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17.2% 낮은 가격이다. 작년 같은 시기(2396원)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59.9% 이른다.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 9월만 해도 한 단에 1400원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물량이 크게 늘어난 10월 중순 이후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해 최근 도매가격이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대파값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기상 여건이 좋아 출하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대파 산지인 전남 진도군의 올해 재배면적은 1500만로 지난해에 비해 14% 이상 증가했다. 내년 1분기 대파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달 하순부터 내년 4월까지 출하되는 겨울대파 예상 물량이 17만여t으로 평년(14만6000여t)에 비해 2만4000t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