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방치시 후유증 커

겨울철 툭하면 쓰러지는 '노인층 관절' 주의해야
겨울철 고령층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고관절 골절’다. 골 밀도가 떨어진 노년층이 예기치 못한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며 충격을 받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60대 이후 노년층은 골다공증으로 골조직이 급격히 약화된다. 이 때문에 가벼운 외상에도 뼈가 부러지고는 한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3배 정도 자주 발생하는데,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잘 생기고 골절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은 일상에서 넘어지는 정도의 작은 충격이나 빙판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경우에도 쉽게 부러지면서 발생한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이어주는 관절로, 몸에서 어깨 관절에 이어 두 번째로 운동범위가 큰 관절 부분을 말한다.

고관절이 골절될 경우 거동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균형을 잃게 된다. 허벅지와 엉치 쪽의 통증이 심해진다. 동시에 다리가 짧아지는 증상과 허벅지가 틀어져 걷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일 경우 건강악화로 이어져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90%에 달하고 6개월 내 사망할 확률도 20~30%나 된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정민 진료부장은 “고관절 질환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수술적 주사요법으로 염증·통증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비수술적 시술법으로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제 기능을 못하는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시술이다. 통증을 없애고 정상적인 보행을 하도록 돕는다. 심하게 닳은 관절 부위를 일부분 제거하고 인체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튼튼한 인공관절로 이상이 있는 부위에 보강을 해주는 수술이다.

최근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기존의 절개 부위보다 최소화했다. 통증완화는 물론 회복속도가 빨라 기존수술보다 훨씬 효과적인 수술법으로 알려져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한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정기검진과 관절건강에 신경 쓰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