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미래 10년 내다본다며…'갤럭시 vs 아이폰' 비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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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획委, 토론회 논란
미래기획委, 토론회 논란
누군가 10년 뒤 IT(정보기술)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을 비교하겠다고 하면 어떨까.
대통령 직속기관인 미래기획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IT 산업 관련 토론회를 열겠다고 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위원회는 4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파워유저들이 보는 IT 세계- 갤럭시 vs 아이폰 대격돌’이라는 제목으로 2시간짜리 토론회를 연다. 곽승준 위원장의 이름을 따 ‘2020 천기누설, 곽승준의 미래토크’라고 명명한 토론 프로그램의 올해 첫 행사다.
문제는 토론 주제가 그동안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을 벌여온 식상한 것이라는 데 있다.
IT 미래 전문가인 정지훈 관동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토론회를 한다면 적어도 스마트 디바이스의 미래 흐름과 발전 방향은 나와야하는 것 아니냐”며 “단순히 두 종류의 기기를 놓고 비교평가하는 것을 미래 전망이라고 한다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명승은 티엔엠미디어 대표도 “정부 기관이 한다는 게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갤럭시 대 아이폰 비교라니 한심하다”며 “전형적인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국가 미래전략을 중심으로 중장기 비전을 설계해야 하는 미래기획위원회의 조직 목표와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토론회에는 네이버의 ‘갤럭시 공식 카페(cafe.naver.com/anycallusersshow)’ 운영자 2명이 갤럭시 옹호 진영을, 김진중 블로그칵테일 부사장과 애플 기기 관련 인터넷커뮤니티 회원 1명이 아이폰 옹호 진영을 각각 이룬 뒤 상대방의 기기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등의 장단점을 비교해 서로 어느 제품이 나은지를 겨룬다는 구도인 셈이다. 때문에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 토론의 축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미래기획위원회 관계자는 “IT 미래 전략을 세우는 데 파워 유저를 비롯한 일반인의 의견을 듣고 눈높이를 서로 맞춰보자는 취지”라며 “제품뿐만 아니라 IT 산업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대통령 직속기관인 미래기획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IT 산업 관련 토론회를 열겠다고 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위원회는 4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파워유저들이 보는 IT 세계- 갤럭시 vs 아이폰 대격돌’이라는 제목으로 2시간짜리 토론회를 연다. 곽승준 위원장의 이름을 따 ‘2020 천기누설, 곽승준의 미래토크’라고 명명한 토론 프로그램의 올해 첫 행사다.
문제는 토론 주제가 그동안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을 벌여온 식상한 것이라는 데 있다.
IT 미래 전문가인 정지훈 관동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토론회를 한다면 적어도 스마트 디바이스의 미래 흐름과 발전 방향은 나와야하는 것 아니냐”며 “단순히 두 종류의 기기를 놓고 비교평가하는 것을 미래 전망이라고 한다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명승은 티엔엠미디어 대표도 “정부 기관이 한다는 게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갤럭시 대 아이폰 비교라니 한심하다”며 “전형적인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국가 미래전략을 중심으로 중장기 비전을 설계해야 하는 미래기획위원회의 조직 목표와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토론회에는 네이버의 ‘갤럭시 공식 카페(cafe.naver.com/anycallusersshow)’ 운영자 2명이 갤럭시 옹호 진영을, 김진중 블로그칵테일 부사장과 애플 기기 관련 인터넷커뮤니티 회원 1명이 아이폰 옹호 진영을 각각 이룬 뒤 상대방의 기기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등의 장단점을 비교해 서로 어느 제품이 나은지를 겨룬다는 구도인 셈이다. 때문에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 토론의 축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미래기획위원회 관계자는 “IT 미래 전략을 세우는 데 파워 유저를 비롯한 일반인의 의견을 듣고 눈높이를 서로 맞춰보자는 취지”라며 “제품뿐만 아니라 IT 산업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