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묵묵부답'…대구 출마 포기하나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4월 총선에서 지역구인 대구(달성) 출마를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쇄신을 이끌고 있는 그가 물갈이 바람에 힘을 싣기 위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면 친박(친박근혜)계의 불출마 ‘도미노’도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4일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달성군에 불출마하나”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친박계 한 의원은 “4선인 박 위원장이 지역구 불출마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나라당의 전면에 서서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이 공천을 주도하는 모양새로 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도 총선 불출마 건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불출마하면 비대위가 내세운 인적 쇄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위원장은 지난 3일 KBS1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대구를 방문했을 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출마는 지역구민과의 소중한 약속”이라고 불출마설을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친박계 내에서도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박계 인사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출마해야 대구·경북지역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비서실장으로 초선의 이학재 의원(인천 서·강화갑)을 임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