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7조원,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라는 소식이다. 지난해 매출도 164조7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였고 연간 영업이익은 16조1500억원으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런 놀라운 실적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실적호조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갤럭시폰은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돌린 데 이어 4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의 성공신화는 협소한 국내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유수한 외국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의 성공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직접적인 GDP 증가나 고용확대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각종 전후방 효과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유·무형의 파급력은 단순한 수치로 계산하기 어렵다. 일부에서 소위 대기업 집단의 경제력 집중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협소한 국내시장을 전제로 놓고 볼 때만 가능한 논리다.

문제는 편향된 논리로 대기업의 성공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움직임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재벌해체론도 그렇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금산분리 강화, 법인세 최고구간 신설 등으로 재벌의 목을 조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의 성공 DNA 자체를 파괴해 버리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대기업이 뿌려놓은 과실을 따먹으면서 재벌해체를 외치고 있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아니 그런 논리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이다. 책상물림의 공허한 캠페인일 뿐이다. 가치 질서의 하극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