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 하락 '호재'…美·中 신차용 수요도 회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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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넥센타이어
타이어산업 업황 분석
타이어산업 업황 분석
타이어는 자동차 엔진의 구동력 및 브레이크 제동력을 노면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완화해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는다. 타이어가 많이 닳으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타이어가 미끄러져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이런 이유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이 차량에 의무 장착되는 등 타이어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 하락과 완제품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이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비 24% 올랐다.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코스피지수 대비 각각 16%, 25%가량 뛰었다.
타이어 원료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태국 정부의 고무 수매 정책이 이달로 끝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어 수요 증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창녕공장 증설 연기를 철회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강세다. 시장에서는 이를 타이어 수요 증대의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타이어 원자재인 천연고무는 타이어 원재료의 35~38%를 차지한다. 천연고무의 가격 등락은 재고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3~4개월 시차를 두고 타이어 생산업체의 원재료비에 반영된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되는 천연고무는 세계 생산량의 70%에 이른다. 이들 나라 정부가 천연고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행한 수매 정책(작년 10월~올 3월까지 세계 소비량의 4%인 45만t 구매)이 이달로 끝남에 따라 천연고무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천연고무 수확이 힘든 겨울철이 지나면서 천연고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천연고무 가격(TSR20 기준)은 t당 2710달러로 전달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8% 떨어졌다. 부타디엔 현물 가격도 t당 1865달러로 전달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은 이처럼 떨어지고 있지만, 타이어 완제품 수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타이어 업체들은 업황이 바닥을 쳤지만 크게 개선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은 좀 다르다. 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글로벌 경제상황 개선으로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생산비중은 한국타이어가 각각 30% 70%, 금호타이어가 각각 20% 80%다. 넥센타이어는 각각 14%, 8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 역시 교체용 비중이 약 70%, 신차용이 30% 정도다. 교체용 타이어 수요는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다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회복세다. 신차용 타이어 수요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쉐린이 발표하는 월별 타이어시장 수요 증감률에 따르면 1월 유럽시장은 신차용 시장과 교체용 시장이 각각 14%, 4% 감소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월 미국시장 수요는 신차용과 교체용이 전년 대비 각각 8%, 6%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수요는 경기회복세와 대기수요의 실수요 전환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체용 타이어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요는 당초 기대보다 커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기존 자동차 수요 증가 전망치인 8.5%를 넘어 두 자릿수대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對) 중국 타이어 관세 부과가 끝남에 따라 교체용 타이어 시장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타이어가 필수 소비재에 가깝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교체를 미룰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또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미국의 소비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타이어 수요 회복 전망을 밝게 한다.
유럽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하지만 타이어 소비 측면에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낮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원자재 가격 안정과 타이어 수요 개선 등으로 타이어 업황은 점차 좋아질 전망이다. 타이어 업체들의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 heeguen.chae@hdsrc.com>
천연고무 가격 하락과 완제품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이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비 24% 올랐다.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코스피지수 대비 각각 16%, 25%가량 뛰었다.
타이어 원료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태국 정부의 고무 수매 정책이 이달로 끝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어 수요 증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창녕공장 증설 연기를 철회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강세다. 시장에서는 이를 타이어 수요 증대의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타이어 원자재인 천연고무는 타이어 원재료의 35~38%를 차지한다. 천연고무의 가격 등락은 재고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3~4개월 시차를 두고 타이어 생산업체의 원재료비에 반영된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되는 천연고무는 세계 생산량의 70%에 이른다. 이들 나라 정부가 천연고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행한 수매 정책(작년 10월~올 3월까지 세계 소비량의 4%인 45만t 구매)이 이달로 끝남에 따라 천연고무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천연고무 수확이 힘든 겨울철이 지나면서 천연고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천연고무 가격(TSR20 기준)은 t당 2710달러로 전달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8% 떨어졌다. 부타디엔 현물 가격도 t당 1865달러로 전달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은 이처럼 떨어지고 있지만, 타이어 완제품 수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타이어 업체들은 업황이 바닥을 쳤지만 크게 개선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은 좀 다르다. 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글로벌 경제상황 개선으로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생산비중은 한국타이어가 각각 30% 70%, 금호타이어가 각각 20% 80%다. 넥센타이어는 각각 14%, 8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 역시 교체용 비중이 약 70%, 신차용이 30% 정도다. 교체용 타이어 수요는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다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회복세다. 신차용 타이어 수요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쉐린이 발표하는 월별 타이어시장 수요 증감률에 따르면 1월 유럽시장은 신차용 시장과 교체용 시장이 각각 14%, 4% 감소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월 미국시장 수요는 신차용과 교체용이 전년 대비 각각 8%, 6%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수요는 경기회복세와 대기수요의 실수요 전환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체용 타이어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요는 당초 기대보다 커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기존 자동차 수요 증가 전망치인 8.5%를 넘어 두 자릿수대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對) 중국 타이어 관세 부과가 끝남에 따라 교체용 타이어 시장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타이어가 필수 소비재에 가깝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교체를 미룰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또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미국의 소비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타이어 수요 회복 전망을 밝게 한다.
유럽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하지만 타이어 소비 측면에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낮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원자재 가격 안정과 타이어 수요 개선 등으로 타이어 업황은 점차 좋아질 전망이다. 타이어 업체들의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 heeguen.chae@hdsr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