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0일 하루동안 ℓ당 10원 이상 뛰며 2015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반 이후 안정세를 보여온 휘발유값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영향을 받아 연초부터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1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15.25원으로 전날에 비해 12.72원 올랐다. 전국 평균가는 1938.57원으로 3.55원 상승했다.

올 들어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일 ℓ당 2001.09원으로 처음 2000원을 넘어섰다. ℓ당 2000.42원을 기록한 지난달 15일 이후 24일 만이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기름값 한시 할인이 끝난 지난해 7월 ℓ당 2013.89원을 기록한 이후 2000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16일 1999.16원으로 158일 만에 2000원대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 들어 다시 2000원대로 진입한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새해 들어 대이란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유가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물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유업계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국제유가도 불안한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