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통증 심해지는 '좌골신경통'

-허리 척추부위부터 발까지 저린 증상

-디스크질환 의심되면 ‘척추내시경 수술’ 고려해야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중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불안정한 자세’다. 특히 2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직장인들은 시종일관 불안정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잘못된 자세습관은 하루 아침에 바꾸기 어렵다. 심해질 경우 ‘좌골신경통’이 발생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좌골신경이란 인체에서 가장 큰 신경으로 손가락 굵기 정도인데, 허리 척추부위에서 시작해 고관절, 엉덩이, 다리 뒷부분을 지나 발까지 연결된다.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 ‘좌골신경통’이다. 좌골신경통의 주요 증상은 관련부위인 대퇴부, 종아리, 발 등을 따라 저린 증상과 함께 시리고 당기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발과 발가락까지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좌골신경통은 다리를 움직이거나 기침을 할 때, 또 용변을 보면서 힘을 줄 때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때문에 평소 장시간 앉아서 사무를 보는 사무직 직장인이나 운전기사들은 다리가 터질 것처럼 심하게 당기거나 앉아있을 때는 증상이 없다가 걸을 때 심하게 통증이 나타난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전문 희명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정호 진료과장은 “좌골신경통의 증상이 특별히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평소 바른 자세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진단 결과, 통증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면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척추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직경 6mm정도의 가느다란 관을 척추에 내시경을 통해 삽입,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하는 간단한 시술법이다. 척추뼈와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짧은 기간 내에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전신마취가 없어 고령의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좌골신경통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다. 올바른 자세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평소 ‘누워서 허리 들썩이기’를 10분 정도 시행해주면 허리와 골반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어 좌골신경통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각종 골반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