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페이스북, 韓·中·日 등 7개국 빼고 세계정복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국가가 몇 개나 될까.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7개라고 보도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과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폴란드 등이다. 물론 세계 모든 국가를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주요 국가는 모두 포함한 자료여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페이스북이 1위를 차지한 국가를 지도에 표시하면 온통 파랗다. 페이스북 로고색인 파란색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유럽에선 브라질 러시아 폴란드만 색이 다르다. 아시아는 울긋불긋하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이 다른 색으로 표시된다. 아프리카는 남아공 등 곳곳이 파랗지만 흰색(통계 미포함)인 곳이 많다.

연도별로 보면 변화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009년 6월부터 반년 단위로 국가별 1위 SNS를 색깔로 표시한 지도를 보면 파란색 지역이 계속 넓어진다. 2009년에 멕시코 인도 사우디 등이 파랗게 바뀌었고, 2010년에는 페루 포르투갈 태국 등이, 2011년엔 이란 네덜란드가 페이스북 손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에서 1위를 못한 이유는 뭘까. 중국의 경우 정부가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중국 1위 SNS는 QQ 메신저로 사용자가 8억명이 넘는다. 일부 젊은이들은 우회방식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소셜베이커스 집계로는 중국 페이스북 사용자는 53만명이다.

일본은 SNS에 관한 한 특이하다. 트위터가 1위, 페이스북이 2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트위터에 뒤지는 유일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1년 전만 해도 1위로 꼽혔던 믹시가 트위터 페이스북에 밀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페이스북보다 5년 먼저 등장한 싸이월드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페이스북이 선두를 위협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브라질이 대표적이다. 오컷이란 서비스가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페이스북과의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한국 역시 선두주자가 페이스북에 쫓기고 있다.

페이스북이 맥을 못 추는 국가로는 중국 외에 러시아가 있다. 이곳에서는 현지 서비스가 1, 2, 3위를 휩쓸고 있다.

주요 국가 중 페이스북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곳이 7개뿐이라면 ‘세계를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조사기업 아이크로싱은 지금 추세라면 오는 8월쯤 페이스북 적극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