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연골파열에 ‘인공관절 수술’ 효과적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30)는 지난해 여름, 조기 축구회에 가입해 주말마다 공르 찼다. 그런데 한 달 전 회사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행에 장애를 줄 만큼 상태가 심각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반월상 연골파열’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는 평소에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잘 발생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한 초생달 모양의 물렁뼈로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파열’이 발생되면 먼저 무릎에 갑자기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오고, 운동 중 갑자기 털썩 주저 앉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가 2주 정도가 지나면 통증과 붓기가 많이 개선돼 어느정도 상태가 호전된 것 같지만 그 상태로 방치할 경우 더 심한 통증을 동반, 나중에는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오래 방치될수록 무릎 안에 뭔가 있는 듯한 느낌이 지속되며,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무릎이 제멋대로 앞뒤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반월상 연골파열’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주기도 하지만 제때 치료를 하지 않고 시간이 흐른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진행시키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관절이 점차 더 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통증이나 평소 무릎 쪽에 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병원을 방문,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정민 진료부장은 “운동으로 인해 관절 쪽에 통증이 생겼을 경우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며 “반월상 연골파열 치료는 무릎의 충격 흡수 기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파열된 연골을 봉합하는 치료를 해줄 수 있지만,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연골 판이 닳아버린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이란 기존의 닳은 관절을 제거하고 인체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새로운 관절을 손상된 관절 대신 보강해주는 수술이다. 이는 수술 후 기존의 건강했던 무릎으로 돌아가고 정상적인 생활을 불편함 없이 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에는 기존의 인공관절 보다 수명기간이 30년이나 연장이 됐다. 수술로 인한 출혈과 근육 손상 등의 위험도 낮아져 많은 사람들이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추세다. 하지만 한 순간에 발생할 수 있는 ‘반월상 연골파열’이 손상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운동을 삼가하고 평소 무릎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