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 공원에 '롯데월드' 생긴다
롯데가 대전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서울 잠실롯데타운처럼 대규모 놀이공원과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롯데쇼핑과 롯데월드는 대전시가 추진하는 ‘엑스포 재창조 사업’에 참여해 공원 부지에 총 6000억원을 들여 2015년 개장 목표로 대규모 복합 테마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16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대전광역시 및 대전마케팅공사와 상호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대전 엑스포 공원에 '롯데월드' 생긴다
‘엑스포 재창조 사업’은 1993년 엑스포가 열린 과학공원 부지를 기존 과학산업과 연계해 문화 예술 관광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기존 엑스포 전시관과 한빛탑을 보존하고 드라마타운 등 영상산업 시설을 유치하는 ‘공공부문’과 문화와 예술, 쇼핑, 관광 등 시민들의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위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민간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롯데는 ‘민간부문’ 사업자로 참여해 공원부지 56만㎡(17만평) 가운데 33만㎡(10만평)를 최소 20년에서 최대 40년간 장기 임차해 복합테마파크를 조성, 운영한다. 올 상반기 중 롯데쇼핑과 롯데월드가 각각 16만5000㎡ 부지에 대한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해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5년 완공할 계획이다.

엑스포 복합테마파크는 대규모 놀이시설 ‘롯데월드 어드벤처·매직 아일랜드’와 백화점 마트 쇼핑몰로 이뤄진 ‘잠실롯데타운’과 비슷한 구조로 이뤄질 전망이다. 부지 규모는 잠실롯데타운(14만㎡)의 2.4배에 달한다. 롯데쇼핑과 롯데월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프리미엄아울렛 등 상업시설과 영화관, 일반 놀이시설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전시회 공간과 실내외 워터파크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월드가 중국 선양 등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은 서울 잠실에 이어 두 번째다. 노윤철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은 “상업시설을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꾸밀지, 백화점 중심의 복합몰로 구성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23만㎡에 달하는 ‘공공부문’ 부지에는 대전시가 공공 투자사업을 통해 국제전시관과 모형 제작업체인 기흥성의 모형 박물관 등을 추가로 건립해 선보일 계획이다.

대전시에는 롯데에 앞서 신세계가 2015년 개장 목표로 대규모 교외형 복합쇼핑몰(대전 유니온 스퀘어)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유통 양대 라이벌 간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송태형/대전=임호범 기자 toughlb@ah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