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 산업 메가 트렌드 '앱=웹'"
올해 IT(정보기술)산업을 주도할 메가 트렌드로 '앱=웹'이 꼽혔다. 앱(소프트웨어)과 웹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19일 IT 전문가 네트워크인 '플랫폼 전문가 그룹'(PAGㆍPlatform Advisory Group)과 함께 '2012년 IT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한국MS는 특히 산업·기술·전략적 관점에서 각각 △앱=웹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결합 △플랫폼과 생태계 등을 3대 메가 트렌드로 선정했다.

산업적 관점에서 메가 트렌드로 꼽힌 '앱=웹'은 전통 IT 시대의 소프트웨어 소비 유통 방식과 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형태의 IT 공급 방식이 서로 영역을 넘나드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IT 산업이 전통 소프트웨어 산업(App)과 서비스형 웹(Web) 산업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방향으로 흘렀고 이런 방향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MS 관계자는 "포털 서비스가 앱 방식으로 배포되거나 전통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결합'은 기술적 관점에서 메가 트렌드로 선정됐다.

이는 서로 통신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기기)와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서비스가 가져 온 디지털 정보 생산과 유통 변화를 의미한다.

전략적 관점에서는 플랫폼과 생태계가 손꼽힌다.

기술적, 산업적 변화를 비즈니스 기회로 삼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서 자사 플랫폼 입지 확산을 위한 생태계 확보가 국내외 주요 IT 기업의 전략적 화두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국MS는 이와 함께 '8대 IT 트렌드'도 선정했다. 선정된 핵심 키워드들의 기술 요소 및 산업 현상들은 각각 독자적 영역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음은 한국MS가 선정한 '8대 IT 트렌드'와 간략한 설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올해부터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나 SI(시스템 통합) 업체를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핵심기술, 인력, 보안, 투자 규모 면에서 세계 수준과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려면 글로벌 업체와 공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가 유통되는 가운데 정보를 관리하는 새로운 체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정보관리체계다. 빅데이터가 성장하면 데이터 원천을 거래하는 온라인 데이터 시장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콘텐츠 = 콘텐츠가 디지털화하면서 디지털 컨버전스가 촉진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를 즐기는 N스크린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생태계는 하드웨어나 운영체제(OS) 경쟁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

△소셜 서비스 플랫폼 =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다른 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도 소셜 커머스와 소셜 게임 등 파생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했다. 앞으로 SNS는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금융, 공유경제 등의 영역이나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기술과 결합해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킬 것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업체들은 N스크린 서비스 시장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또 사물통신(M2M)이 새로운 시장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NUI) = NUI란 마우스나 키보드 등 별도의 장치 없이 사람의 감각이나 행동, 인지능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를 제어하는 환경을 말한다. NUI 기술은 멀티터치, 증강 현실, 상황인식 컴퓨팅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HTML5 = HTML5는 웹(Web)을 기반으로 하는 공인 표준기술이다. 따라서 HTML5를 바탕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은 서로 다른 플랫폼이나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MS는 2014년이 되면 플랫폼 간 호환성이 완벽히 보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 워크 = 스마트 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개인 공간과 일터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 워크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사무 공간을 개인공간이 아닌 공용공간으로 바꾸고 있으며 IT 서비스 체계나 업무 분담 등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개선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