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맥주 ‘칭타오’와 프랑스산 코냑 ‘까뮤’ 가격이 최대 20% 오른다. 오비맥주 등 국내 업체들이 정부 압박으로 가격을 못 올리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수입주류의 가격 인상은 줄을 잇고 있다.

칭타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는 다음달 1일부터 공급가를 12~20% 인상한다. 인상률은 330㎖ 병맥주 12%, 640㎖ 병맥주 15%, 330㎖ 캔은 20%다.

김우영 비어케이 마케팅담당 이사는 “중국 본사에서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을 이유로 공급가를 20% 이상 올려 부득이하게 일부를 반영했다”며 “기존 재고분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상시점은 3월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까뮤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 16일 까뮤 VOSP(700㎖)의 공급가를 17% 인상했다. 김숙영 금양인터내셔날 커뮤니케이션팀장은 “VOSP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인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술은 국세청에 가격을 신고하도록 돼 있어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 통제를 받게 된다. 그러나 수입주류는 관세청에 수입단가를 알린 뒤 판매가를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어 이런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수입주류의 잇단 가격 인상은 자유무역협정(FTA)의 확대에 따라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