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外人 주식 매수에 1120원대 하락
환율이 닷새째 하락하며 1120원대에서 거래를 끝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0.74%) 하락한 1125.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종가인 1123.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수급 상 늘어난 달러 공급 물량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불거졌던 그리스 채무 관련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전 거래일보다 5.3원 내린 1129원에 출발한 환율은 국내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자 이에 따라 저점을 낮춰갔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1124.5원까지 장중 저점을 낮춘 환율은 비슷한 거래 수준을 유지한 채 장을 끝냈다. 단기 급락에 대한 부담감과 증시의 상승폭 축소가 환율이 더 내려가는 것을 가로막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전부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관련한 달러 공급분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120원대에서도 추가적인 하락 시도가 이어지겠지만 그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2개월 동안 유지됐던 1140원대 지지선이 무너지고 난 뒤 하락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1110원대에 근접하게 된다면 속도 조절 차원에서의 개입 경계심리가 발생할 것"이라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포인트(0.12%) 상승한 1952.2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9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01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9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