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大·KAIST·서울대, MBA ‘자존심’ 경쟁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세계 경영대학원 평가에서 66위에 오르면서 국내 경영전문대학원들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던 서울대는 내년부터 FT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1년 만에 100위권에서 탈락한 KAIST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국내에는 14개의 MBA(경영전문석사) 과정이 있다.

◆SKK GSB ‘국제화’

成大·KAIST·서울대, MBA ‘자존심’ 경쟁
SKK GSB는 2006년 ‘한국형 MBA’ 출범 이후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국내 경영대학원이 FT 평가에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KAIST(99위)에 이어 두 번째다. 2004년 설립된 SKK GSB는 성균관대 재단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한국에도 세계적인 MBA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 출범 배경이다.

SKK GSB에는 국내 경영대학원 중 가장 많은 23명(전체 교수진의 40%)의 외국인 교수가 있다. 졸업 후 연봉상승률(102%)과 여성 교수 비율(30%), 외국인 학생 비율(22%)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K GSB는 2020년까지 FT 순위 20위권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버트 클렘코스키 원장은 “교수들 수준이나 국제화 등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서울대 “50위권 자신”

최혁 서울대 경영대학원장은 “교수진 경쟁력이나 취업률을 볼 때 평가에 참여하면 50위 이내도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 내년부터 FT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MBA는 비영리 평가기관인 에듀니버설이 지난해 세계 1000개 경영대학장들의 투표로 실시한 국제 영향력 평가에서 52위에 랭크됐다. 미국 와튼스쿨 등 명문 MBA 교수들을 매년 20명씩 초빙한다.

임원 희망자들을 위한 EMBA 과정에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강점을 보이고 있다. FT의 작년 EMBA 평가에서 고려대는 23위, 연세대는 57위를 각각 차지했다.

◆‘역사와 전통’의 KAIST MBA

KAIST는 5000여명에 이르는 방대한 동문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이병태 경영대학장은 “MIT 슬론경영대학원이 기술과 경영을 접목하는 교육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것처럼 기술자들이 경영자로 거듭나도록 돕는 과정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KAIST는 미국 경영대학협회(AACSB)와 유럽경영발전재단 인증(EQUIS)도 갖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