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부자 카를로스 슬림의 멕시코 통신시장 독점이 국제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를로스 슬림이 보유하고 있는 ‘아메리카 모바일’이 멕시코 통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OECD는 “통신시장 개혁이 멕시코의 성장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OECD는 또 보고서를 통해 “이름뿐인 경쟁체제와 불완전한 규제 때문에 아메리카 모바일이 멕시코 유선전화 시장의 80%, 무선전화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며 “OECD 회원국의 통신사업자 평균 시장점유율은 40%고, 멕시코 국민은 2005~2009년 사이에 통신료로만 130억 달러를 초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카를로스 슬림은 OECD의 비판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OECD가 밝힌 수치는 공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슬림은 또 통신시장 진입을 노리는 경쟁 사업자가 OECD에 돈을 대 보고서를 만들게 했을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거론했다.

최근 멕시코 규제당국은 통신시장에 진입하려는 TV방송사 텔레비사의 무선전화 업체 합병신청을 거절했다. 사실상 슬림의 통신시장 독점구조에 힘을 보태는 듯한 움직임이다. 멕시코 연방경쟁위원회(Cofeco)는 1일 거대 TV방송사인 텔레비사가 무선전화 사업자인 루사셀의 지분 50%를 취득하는 내용의 신청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