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설 대목 이후에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던 예년의 패턴과 다른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한우 1 경락가격은 1만3937원(3등급 이상 평균가격)으로 최근 1주일 새 3.5% 올랐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0일과 비교하면 7.5% 오른 가격이다. 올 들어 상승률은 15%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명절 직후 소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정주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명절 직전에 풀렸던 물량이 시장에 소화되는 과정에서 명절 이후엔 가격이 내려가는 게 보통인데 올해는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소고기값이 평년에 비해 크게 싸진 데다 유통업체들이 소고기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설 이후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우 군납 등 정부의 축산시장 안정화 정책의 영향으로 축산농가들이 덜 자란 소를 시장에 조기에 출하하는 불안심리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도 최근 소고기값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1월 당 1만6000원을 넘었던 소고기 경락가격은 한우 공급초과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 말 1만100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