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우려도 '가뿐히'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힘으로 2010선까지 회복했다. 우려됐던 옵션만기일 부담도 극복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10.89포인트(0.54%) 오른 2014.62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4일(2018.47) 이후 최고치다. 2000선을 돌파한 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대규모 매물 부담을 안고 맞이한 옵션만기일이었다. 올초 이후 쌓인 프로그램 차익 매수가 2조7000억원에 달해 만기일 한꺼번에 청산될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이 예상됐다. 장 초반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수가 1978.51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현물 매수를 늘리면서 지수는 옵션 만기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6거래일 만에 3562억원 매도로 돌아섰지만 가장 우려됐던 차익 순매도는 982억원에 그쳤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현·선물 가격 차)가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며 일부 매도 차익이 나왔지만 규모는 많지 않았다”며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은 외국인이 3166억원을 오히려 순매수하는 등 이날도 외국인이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 연속 105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445억원을 샀다. 기관은 하루 만에 98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